▎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왼쪽, 사진:SK머티리얼즈)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
|
UP |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일본에 의존했던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SK머티리얼즈가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1년 만에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6월 17일 불화수소가스를 경북 영주시 공장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불화수소가스는 ‘에칭가스’라고도 불린다. 반도체 회로를 원하는 모양대로 깎아내는 핵심소재다. 하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가까웠고, 초고순도 제품은 거의 일본산에 의존해왔다. 기술 문제로 국산화가 어렵다고 예상했는데, 이런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연간 15톤 규모의 불화수소가스를 생산하고 국산화율을 2023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대표는 이용욱 사장이 맡고 있다.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작업은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예상치 못한 일격에 우리 산업의 취약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공급망이 불확실했고 원천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소부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정부는 관련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매년 1조원 이상 투자하고 관련 지원법을 마련해 20대 품목을 1년 내, 80대 품목을 5년 내 공급 안정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품·소재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꼽힌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의 인허가 절차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SK도 ‘비상 경영’을 내걸고 수입선 다변화, 부품 소재 국산화 등 반도체발(發) 탈 일본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1년 만에 불화수소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DOWN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오너리스크, 소비자 외면에 ‘미스터피자’ 매물로‘미스터피자’가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 미스터피자의 운영사인 MP그룹은 6월 12일 유동성 확보 및 지배구조 개선 M&A를 위해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자문사)로 선정하고 15일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했다. 엠피그룹 보통주 3953만931주(48.92%)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신주발행 방식으로 200억원 이상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미스터피자 창업자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가족의 오너리스크 문제 등으로 기업의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1990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서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한때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9년에는 상장사인 반도체 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해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반도체 부분은 매각하고 2012년엔 사명을 ‘주식회사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바꿨다. 2017년엔 다시 ‘MP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그러나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등으로 논란이 커지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피자에 공급하는 치즈를 정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비싼 값에 공급해 ‘통행세’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알려지며 또다시 타격을 받았다. 2017년 7월에는 정 전 회장이 150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실적이 나빠졌고 미스터피자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한국거래소는 2018년 12월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지만, 회사 측이 이의를 신청해 개선 기간을 얻어냈다. 정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경영 포기 추가 확약서’를 제출하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하자 상장 폐지를 유예하고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정 전 회장 측은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경영권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은 6월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적격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본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