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84㎝, 길이 110㎝, 무게 32.5㎏. 로봇견 ‘스팟(Spot)’의 신체 사이즈입니다. 큰 군견을 빼닮은 네 발 로봇 스팟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14㎏의 짐도 거뜬하게 옮깁니다. 게다가 민첩하기까지 합니다. 미국의 로봇 제작사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스팟은 2018년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과 산책하는 모습으로 일약 글로벌 스타가 된 바 있습니다.현재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200대가 전 세계에 배포됐는데, 그중 1대가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GS건설은 아파트 건설 현장에 스팟을 투입했습니다. 360도 전방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현장 데이터를 설계도와 비교해 하자를 관리하기 위해서 입니다. 정확도는 물론, 사람이 촬영할 때보다 시간도 훨씬 절약된다고 하네요.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됩니다. 정연석 GS건설 스마트건설연구팀 책임은 “스팟은 바퀴 달린 로봇이 갈 수 없는 복잡한 건설 현장에서 쓰임새가 많다”며 “가스 감지장치, 열화상 카메라 등을 장착하면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