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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박종복 vs 김낙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UP |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수익성 개선 성과에 3연임 성공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은 9월 3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박종복 현 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재선임했다. 박 행장의 차기 임기는 2021년 1월 8일부터 3년간이다. 주주총회에 앞서 SC제일은행에서는 지난 8월 28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박 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아직 임기가 4개월가량 남았지만 차기 은행장을 조기 선임해 조직을 안정시키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박 행장은 청주고등학교,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8월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입행일을 기준으로 42년째 SC제일은행에 근무하고 있다. 입행 뒤엔 20여 년간 일선 영업점을 거쳐 영업본부장,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등 은행 영업의 핵심 요직을 맡은 ‘영업통’이다. 박 행장은 2015년 1월 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8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 내·외부에서는 박 행장이 선제적인 조직재편과 안정적인 비즈니스 성장 기반 구축,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등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행장이 처음 은행장을 맡은 2015년 SC제일은행은 413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두 번째 임기 첫해인 지난 2018년에는 2214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2019년에는 순이익이 3144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에도 6월말까지 1820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했다. 특히 국내 시중 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서 비켜나면서 자산관리(WM) 사업이 건재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SC제일은행은 WM 사업 호조 속에 올해 상반기 비이자 이익으로 210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7% 성장했다.

DAWN |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한국전쟁 후 첫 적자 낸 마사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경마장 영업이 중단된 가운데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의 시름이 깊어졌다. 임기 3년 연속 실적 역성장이 불가피한 데다 올해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중단으로 2020년 8월 말까지 누적 매출액이 9756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액 5조875억원과 비교하면 80.8%(4조1119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2월 23일부터 경마를 중단했다. 다만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등 3개 경마장에서는 지난 6월 19일부터 무관중 경마를 진행했다. 자체 예산을 동원해서라도 고사 위기에 빠진 말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적자가 누적되자 이마저도 계속하기 어려워졌다. 6월 이후 무관중 경마로 마사회가 떠안은 손실은 약 700억 가량으로 추정된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한국마사회는 지난 9월 1일부터 전 직원의 주 3일 휴업과 무관중 경마 중단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직원이 휴업에 돌입한 곳은 국내 공기업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처음이다. 다만 이미 손실 폭이 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해도 한국마사회가 적자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상이 맞아 떨어진다면 김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낸 한국마사회장으로 기록된다.

한국마사회는 2018년 김 회장의 취임 이후 2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마사회는 2017년 실적에서 매출액 7조8447억원, 순이익 2227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2018년에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7조5754억원, 1828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9년에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조3937억원, 1449억원에 그쳤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51호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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