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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합병 나선 포스코, 설비투자 강화 현대제철
2. 정유업계 사회공헌 나서고, 시멘트업계는 소송 불사사회공헌을 통한 배출권 확보에도 속도가 붙었다. 기후변화센터가 ‘온실가스 감축 상생협력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정제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한 정유업계의 사회공헌 움직임이 발 빠르다. 원유 정제량이 매해 증가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가 재원인 ‘1% 나눔재단’을 통해 미얀마에 쿡스포브를 보급,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일종의 이동식 아궁이인 쿡스토브의 열효율이 높고 연기 발생이 적다는 점이 인정됐다.에쓰오일은 지난 10월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스타트업 글로리엔텍에 투자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투자는 중소 스타트업을 후원해 개도국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 책임(CSR)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954만t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 정부 할당 배출권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어 “배출권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글로리엔텍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멘트업계는 배출권을 놓고 소송전에 돌입했다. [이코노미스트] 취재 결과 삼표시멘트 등 6개 시멘트업체는 지난 7월 9일 환경부를 상대로 ‘배출권 재할당 처분 등 취소’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배출권은 우선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이 정해지면 업종별로 할당 수량이 결정되는 구조”라면서 “환경부는 과거 일부 업체에 배출권 할당을 몰아 업종 전반에는 적은 수량의 배출권을 할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선 소송을 통해 할당분을 재할당 받았지만, 그 규모가 아직도 적은 상태”라고 말했다.
3. 남은 배출권으로 계열사 지원하는 LG한편 배출권 거래제로 수익을 내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전략적으로 탄소경영 활동을 추진, 남은 배출권을 LG화학으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LG전자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LG화학에 배출권을 판매해 115억원 수익을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서 나오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반면 같은 그룹 내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개화 등으로 배터리가 주목받으면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곳에 배출권을 팔아 일부 수익을 내고 그룹 밖으로 현금 유출도 막아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일각에선 기업들의 이 같은 대처로 배출권 거래제의 효용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배출권 거래제 시행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2016년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춘다는 계획을 냈지만, 온실가스는 매해 초과 배출됐다. 이성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배출권 거래제는 감축보다 시행에 맞춰졌다”면서 “정확한 데이터로 할당 계획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