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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헌 배터리 줄게 새 배터리 다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바쁘게 내달리는 배달 스쿠터와 마주치는 일도 부쩍 잦아졌습니다. 문제는 스쿠터가 뿜어내는 매연. 환경부에 따르면 배기량 50cc 미만의 스쿠터가 배출하는 일산화탄소는 소형 승용차의 23배에 달합니다. 소음 문제도 골치입니다. 모두가 잠든 밤 배달 스쿠터가 지나가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기 스쿠터가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충전 문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만의 전기 스쿠터 회사인 ‘고고로(gogoro)’는 혁신적인 배터리 교환 서비스로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다 쓴 배터리를 자판기처럼 생긴 충전기에 삽입하면 완충된 배터리가 튀어나오는 1:1 교환방식입니다. 충전을 마냥 기다릴 필요 없이 배터리를 갈아 끼우기만 하면 끝. ‘스쿠터 왕국’답게 대만 전역에 현재 2000여 곳의 충전소(고스테이션)를 운영하고 있는 고고로는 2년 전 한국에 진출해 현재 23곳의 고스테이션을 운영 중입니다. 배달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현실적인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야만 배달 전성시대에 걸맞은 ‘모빌리티 혁명’도 가능할 것입니다.

-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1577호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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