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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뉴욕증시] 3월 CPI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 

 

지난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와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앞둔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4월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20포인트(0.16%) 떨어진 3만3745.4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81포인트(0.02%) 하락한 4127.99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50.19포인트(0.36%) 하락한 1만3850.00에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소폭 상승… 1.669%

이날 시장에서는 4월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국채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말 1.74%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1.6%대에서 비교적 안정세 보이고 있으나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1.669%를 나타냈다.

콜린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몇 주간 실업률이 낮아졌지만 인플레이션은 상승하지 않았다”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기다릴 여유가 있다는 의미이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계속되고 있는 기업 실적 시즌으로 인한 대기 심리도 거래량을 둔화시키면서 뉴욕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14일 JP모건과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15일 블랙록, 시티그룹, 16일 모건스탠리 등 금융주를 시작으로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이들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이크 윌슨 모건 스탠리 CIO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들은 정책과 높은 이자율,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주시해야한다”며 “이번 경제 확장은 2013년과 거리가 멀고 지난 번 사이클보다 더 뜨겁고 짧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에너지(-0.94%)와 커뮤니케이션(-0.60%), IT(-0.48%) 등이 약세를 나타냈고 경기소비재(0.56%), 부동산(0.55%),필수소비재(0.45%)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애플(-1.32%)과 페이스북(-0.29%) 알파벳(-1.15%) 등 대형기술주가 약세를 기록했다. 또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책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램리서치((-1.17%), 자일링스(-4.23%), AMD(-5.05%), 퀄컴(-2.23%)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특징주로는 3월 예약(booking)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우버가 주목받았다. 우버는 배달(Delivery)부문도 100% 이상 성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우버는 올해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Lyft)도 지난 3월 차량 호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증가하는 수요 대비 운전기사가 부족하다는 점은 우버와 리프트가 풀어야할 숙제다.

우버와 리프트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자사 서비스 이용 수요가 급감하자 정식직원들을 채용하는 대신 임시직들(gig workers)을 활용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운전자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우버는 “승객수는 회복되는데 운전기사들을 구할 수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

지난주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020년 여름 2차 확산 시기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여행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지난주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7주 연속 증가했고 사망자는 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존스홉킨스 대학에서는 “지난 주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7만명으로 겨울 정점이었던 25만명보다는 낮지만, 2020년 7월 2차 확산 때의 6만7000명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시장내 변동성은 확대되지 않았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0.22포인트(1.32%) 오른 16.91을 기록했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이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81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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