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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의 新가전 경쟁, 이번엔 '신발 관리기'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LG전자가 2020년 현대자동차와 함께 공개한 차량용 신발관리 솔루션. /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신발관리기로 맞붙었다.

LG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슈 스타일러’ 등 관련 상표 출원을 완료하고 신발관리기 신제품 정보를 공개했다. 올해 안으로 차세대 신발관리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가 선보일 슈 스타일러는 트루스팀으로 살균 및 탈취가 가능하고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고성능 건조물질을 적용하는 등 혁신 기술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의 분사량을 다양한 신발 종류에 따라 세밀하게 조절해 신발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발냄새 원인물질(이소발레르산 등)과 냄새를 제거한다는 원리다. 또 수분과 냄새입자를 머금은 건조물질에 열과 압력을 가해 건조와 탈취 효과를 극대화한다.

스타일러·에어드레서 핵심 기술 그대로 적용

LG전자가 신발관리기를 선보이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드럼세탁기 하단에 서랍형 신발관리기를 탑재해 출시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발관리기를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래차의 인테리어 비전을 제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통해 차량용 신발관리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신발을 탈취, 살균, 건조하는 다양한 기기 디자인을 등록했고 2019년부터는 차세대 신발관리기의 핵심 기술특허들을 다수 출원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은 “의류관리기의 대명사 스타일러에 이어 혁신기술로 완성한 차세대 신발관리기가 아끼는 신발을 제대로 관리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편리함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의 핵심기술인 제트에어가 신발을 관리해 준다. 제트에어는 진동과 소음 걱정 없이 미세먼지까지 제거해 주는 에어드레서의 기능이다. 신발이 손상되지 않도록 히트 펌프 사이클을 활용해 40도가 넘지 않는 온도로 정밀 제어하며 탈취·살균한다는 설명이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지난달 9일 열린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신가전 경쟁, 삼성·LG 역대급 실적 이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 동안 혁신적인 신가전을 선보이며 공급이 주도하는 수요를 이끌어 냈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의 원조인 스타일러, 발광다이오드(LED)와 레이저 광선을 활용한 가정용 탈모치료기,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정온 기술과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식물재배기, 공기청정기 기술을 이용한 전자식 마스크,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등을 선보이며 가전의 이정표를 세워왔다.

삼성전자는 부품뿐 아니라 색상까지 모듈화 할 수 있는 '비스포크' 시리즈로 개인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 관리기, 정수기, 오븐, 인덕션, 무선청소기, 신발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전 제품의 비스포크화를 진행 중이다. 또 사물인터넷(IoT)의 한 축으로 가전을 넣고 인공지능(AI) 네트워크를 통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신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에 두 기업의 실적도 역대급이다. LG전자는 신가전 수요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12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출시한 이후 누적 출하량은 100만대(2019년 5월~2020년 12월)를 넘었고, 출시 6개월 만에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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