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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조항목 NS홈쇼핑 대표] NS홈쇼핑 구원투수, ‘하림 등골브레이커’ 구할까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조항목 NS홈쇼핑 대표. / 사진:NS홈쇼핑
실적부진과 재무부담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는 NS홈쇼핑이 조항목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도상철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시작, 오는 5월부터 NS쇼핑을 단독으로 이끈다. 모기업인 하림그룹은 그가 위기의 NS홈쇼핑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교방송 국장 출신으로 김홍국 회장 낙점

이번 조 대표 선임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조 대표를 NS홈쇼핑의 내실을 다질 적임자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린이방송사인 대교방송 국장 출신인 그는 지난 2002년 NS홈쇼핑에 합류해 채널전략, 미디어사업본부, SB(카탈로그)사업본부, TV사업부문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룹 내에선 마케팅과 전략·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부터는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모든 채널의 사업 조직을 총괄 관리했다. 그만큼 NS홈쇼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대표가 특히 SB사업 담당일 때 보인 ‘카달로그(쇼핑북)’ 매출은 지금도 회자될 만큼 큰 성과로 꼽힌다. 2010년 카달로그 사업을 맡은 조 대표는 단 2년 만에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고, 당시 매출 5위였던 NS홈쇼핑 카탈로그 매출을 단숨 1위에 올려놨다.

NS쇼핑이 그에게 기대하는 바는 크다. 체질개선과 함께 실적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물론 NS홈쇼핑과 조 대표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치 않다. NS홈쇼핑은 지금까지 하림그룹의 신사업 투자에 끊임없이 지원하면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유통 자회사 글라이드에 160억원, 프랜차이즈업체 엔바이콘에 210억원, 계열사인 하림USA에 26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적자다. 림과 엔바이콘·글라이드는 약 3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는 NS홈쇼핑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NS홈쇼핑의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 20.5% 늘었으나, 연결 기준으로는 각각 8.2%,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에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 때문에 단기차입금도 1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23.85%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점점 더 치열해지는 디지털 홈쇼핑 시장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잘 넘기지 못하면 그의 취임 1년은 위태로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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