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필기구의 새로운 역사 

창립 110주년을 맞은 몽블랑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만년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필기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오승일 기자
1909년 몽블랑의 창립자들은 3년이 넘는 개발 기간 끝에 첫 번째 만년필 제품인 ‘루즈 앤 느와(Rouge et Noir, 적과 흑)’를 출시했다. 스탕달의 유명한 소설 『적과 흑』에서 영감을 얻은 이 만년필은 블랙 에보나이트 소재의 보디에 캡 윗부분을 레드 컬러로 장식한 세련된 형태로 당시 필기구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몽블랑이 새롭게 선보이는 루즈 앤 느와 컬렉션은 빈티지 느낌의 디자인으로 창립 초기의 개척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보다 길고 슬림한 실루엣으로 초기 모델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새로운 루즈 앤 느와 컬렉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인 테마는 관능적인 곡선미를 자랑하는 뱀이다. 신비로운 뱀은 초창기 모델이 처음 출시되던 당시에 수많은 아르누보(Art Nouveau) 작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던 모티브였다. 만년필의 끝부분을 휘감고 있는 날렵하고 역동적인 형태의 뱀은 캡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가 클립이 된다. 전통과 혁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번 루즈 앤 느와 컬렉션은 블랙과 코랄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 오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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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호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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