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에 만개한 벚꽃나무에 까치 부부가 둥지를 틀었다. / 사진 : 박종근 기자 |
|
백만 송이 꽃이 일제히 몸을 열었다.깔깔깔 몸을 비틀고 웃어댄다.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기도 하고뱅글뱅글 맴을 돌기도 한다.더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겠다고서로 시새기도 하고 싸움질도 한다.빛깔도 서로 다르고 향기도 가지가지다.그들 내뿜는 향기가 백리를 간다.개울가에 새떼들이 모여들었다.빙빙 동그라미를 그리며 맴을 돈다.좀 있으면 나올 별들이 숨어 구경한다.주말 개울장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신경림 -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영문과를 다녔다. 대학 재학 중 문예지 [문학예술]에 ‘갈대’ ‘낮달’ 등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시집에 [농무(農舞)] [새재] [가난한 사랑노래] 등이 있으며, 산문집에 [시인을 찾아서] [민요기행]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민족예술인총연합 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 국문과 석좌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