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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특집] ‘사면친문(四面親文)’ 송영길표 쇄신책의 운명 

청와대와 거리 두겠단 의지는 확고, 실제 그럴 힘 있을지는 의문 

개혁보다 민생에 큰 방점… 강성 친문들과 결 달라
당내 기반 강하지 못한 탓에 한계 있을 거란 예상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관악구 동명아동복지센터를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사들과의 간담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오종택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5·2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당대표에는 비문(非문재인) 송영길 5선 의원이 당선됐다. 송 대표는 “당명만 빼고 다 바꾸겠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예고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도부 구성원 다수가 친문(親문재인)으로 짜이면서 이들이 송 대표의 방향성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송 대표는 친문 일색인 당의 체질을 바꾸고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까.

"민주주의4.0연구원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하지만 친문 핵심들이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들었다. 친문과는 확연히 결이 다른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에 오랫동안 몸담은 한 당직자는 얼마 전 사석에서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 5·2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대표가 사실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민주주의4.0연구원에 참여할 의사가 있었음에도 모임을 주도하는 일부 친문 의원들의 반대로 가입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 인사의 말이 이어진다. “송 대표가 반문(反문재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문도 아니다. 말 그대로 비문”이라며 “전당대회 기간에 친문인 홍영표·우원식 의원과 결을 달리했듯이, 송 대표는 앞으로도 친문들과는 거리를 둔 채 당 쇄신을 주도하려 할 것”이라고 송 대표의 행로를 점쳤다.

실제로 송 대표의 ‘마이 웨이’ 의지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일부 친문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만, 송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송 대표는 5월 11일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부동산 사태의 원흉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김상조는 내로남불의 극치였다”면서 “여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의하는 듯한 것부터 바꿔야 한다.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송 대표가 ‘청와대가 명령하고 여당이 따라가는 식은 안 된다. 당이 청와대를 압도할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귀띔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은 “송 대표는 지금 중요한 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아니라 대선과 당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 조금 힘들어지더라도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만 있다면 차별화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인 듯하다”며 “5월 11일 재선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송 대표가 ‘청와대가 명령한다고 해서 당이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는데 임팩트가 굉장히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신임 장관 후보자 3인 가운데 1명이 낙마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임명장을 받았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두 사람 역시 부적격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4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세 사람 모두 논란의 대상이었으나, 정부여당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 사람이 사퇴하는 걸로 사태를 수습했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담긴 함의


▎지난해 6월 2일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직전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은 윤호중 사무총장. / 사진:임현동 기자
사실 5월 초까지만 해도 청와대와 민주당 내에서는 후보자 3명 가운데 한두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재·보선 패배에 비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5월 8~9일을 기점으로 청와대 기류가 급변한 걸로 전해진다. “죽을죄를 진 것도 아닌데 야당에 끌려다녀야 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에서 후보자 3명에 대해 “능력을 갖춘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또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는 아니다”고 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그냥 가자’로 해석됐다.

민주당 재선 의원의 전언을 들어보자.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드러내놓지는 못했지만 몇몇 의원의 불만은 커졌다. 청와대가 여전히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송영길 대표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송 대표는 청와대와 보폭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던 과거 대표들과는 다르다.”

‘그냥 가자’던 청와대는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자 나름대로 잘 버티던 박 후보자가 5월 13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명 강행 의사를 비치던 청와대가 “민심에 반응해야 한다”는 민주당 요청을 받아들인 셈이다. 대통령 임기 말 당·청 간 역학관계의 역전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주영국 한국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박 후보자의 아내가 구입한 도자기 1250여 점의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밝혀지자 야당은 “임명 불가”라며 반발했다. 그랬던 박 후보자가 물러남에 따라 청와대는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후보자 사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국회 의견을 구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 사퇴 당위성을 주장했던 송 대표는 사퇴 확정 이후 “안타깝지만 박 후보자의 경우, 본인의 공직 수행 중에 도자기를 들여오고 판매한 행위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물러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대표 취임 후 첫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던 송 대표도 최소한 체면을 세우게 됐다. 송 대표가 물밑으로 ‘최소 1명은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건의했고, 그 의견을 대통령이 수용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대표는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며 “현실적으로 시간이 갈수록 청와대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의 다수가 친문이라 할지라도 송 대표는 ‘마이 웨이’를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송 대표의 2년 임기 중 가장 큰 시험은 내년 3월 대선이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해 총선까지 4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대선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기에 민심 이반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민주당이 연승을 이어갈 때만 해도 내년 대선도 ‘떼놓은 당상’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류가 많이 달라졌다.

한국갤럽이 5월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전주보다 2%p 떨어진 28%,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p 떨어진 27%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전주보다 1%p 올라 30%로 나타나며 두 정당의 지지도를 앞섰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차기 대선과 송영길의 정치적 미래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왼쪽은 송영길 대표, 오른쪽은 윤호중 원내대표. /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민주당 전직 대표와 국회의장 등으로 구성된 상임고문단은 5월 13일 송 대표와의 만남에서 정권 재창출과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문희상·오충일·이낙연·이용득·이용희·이해찬·임채정·정세균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지도부에서는 송 대표를 비롯해 윤호중 원내대표, 윤관석 사무총장, 김영호 당대표 비서실장, 박완주 정책위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비공개 간담회 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원기 고문은 우리 당이 지금 어려움에 부닥쳤는데 밖에서 볼 때 중심 세력, 핵심이라 하는 분들로부터 벗어나서 과감하게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대선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대선 경선 관리 문제도 논의됐다. 이해찬 고문은 송 대표에게 “변화의 역사에서 정당의 역할이 크다. 재집권해야, 하던 역사를 다 끌고 나갈 수 있다”며 “(대선)후보 경선 관리를 잘해서 성과를 잘 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고 수석대변인은 “(경선) 시점이나 구체적 방법 같은 건 (얘기가) 없었다”며 “경선 관리에서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게 잘 끌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문희상 고문의 발언을 언급하며 “불파불립(不破不立), 혁신해야 새로 세운다는 의미”라며 “제 논리와 비슷하다. 당대표 유세할 때 관성대로 갈 거냐, 새 변화를 선택할 거냐(고 했다)”며 쇄신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사실 차기 대선은 대선후보들뿐만 아니라 송 대표의 정치적 미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인천시장 출신의 5선 의원인 송 대표의 다음 목표는 2024년 총선이 아니라, 2027년 대선이다. 다음 대선은 송 대표의 ‘용꿈’ 실현의 필요조건인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송 대표는 임기 2년을 보장받는다. 그러면 송 대표는 차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만일 대선에서 패한다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의 사퇴는 피할 수 없는 만큼 송 대표의 정치적 미래 역시 불투명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불안한 동거, 결혼으로 이어질까


▎지난해 10월 3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리를 함께한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경기지사. / 사진:임현동 기자
재·보선 이후 민심과 개혁 사이에서 민주당 지도부 내 힘겨루기가 격화하는 양상이다. 비문 송영길 대표와 친문 최고위원회 간 불편한 동거가 장기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송 대표 체제 이후 비문과 친문 간의 마찰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송 대표는 주요 당직에 윤관석(사무총장)·박완주(정책위의장)·고용진(수석대변인) 등 비문에 가까운 의원들을 배치했다. 친문 진영에서는 “전당대회에서 가까스로 이긴(2위 홍영표 의원과 0.59%p 차) 사람이 너무 자기 사람만 쓰는 것 아니냐”는 불평이 들린다. 비문 일각에서는 “불안한 동거가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자조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 강성파 집단인 ‘처럼회’는 5월 6일 모임을 재개하고, 향후 운영 방안과 검찰 구조·제도 개편 등 개혁과 관련해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혁보다 민생에 무게중심을 두는 송 대표와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는 대체로 친문이다.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에 방점을 찍겠다고 공언했지만, 일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개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5월 3일 전당대회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개혁이 서로 다르지 않다”며 “검찰개혁 특위가 다시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 역시 검찰개혁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부동산·백신 등 민생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민생 불안과 개혁 입법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맞물린 탓에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송영길 지도부를 적잖이 불편해한다는 말도 들린다. 야당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에 강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송 대표는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야당 반대를 정치 공세로 치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송 대표를 비문이 아닌 범친문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따라서 송 대표는 자기 정치에 대한 욕심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청와대와 다른 방향으로 가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송 대표가 친문과는 거리를 둔 채 당초 자신이 구상했던 그림대로 당을 운영해나갈 거란 전망도 있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친문과의 마찰은 불가피하겠지만, 송 대표 특유의 돌파력으로 밀고 나갈 거란 설명이 더해진다. 민주당 출신 정치 컨설턴트는 “당의 근간인 대의원·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선출된 데다 현재 당은 단일 지도체제인 만큼 송 대표가 당대표로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친문과 마찰할 수도 있겠지만, 송 대표 스타일상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낙연·정세균 씁쓸, 이재명 미소?


▎4월 25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가 김경수 경남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송 대표의 당대표 등극을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해석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장 유리하다는 데 이견은 많지 않다. 우선 송 대표는 호남, 이 지사는 영남이다. 호남 당대표에 영남 대선후보라는 그림은 괜찮아 보인다. 송 대표가 물밑에서 김부겸 전 4선 의원을 국무총리로 밀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 총리는 민주당 열세 지역인 TK(대구·경북) 출신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송 대표와 같은 호남, 그중에서도 전남 출신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입맛이 씁쓸할 수 있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송 대표의 당선이 달갑지 않을 법하다.

송 대표 측 사정에 밝은 정치권 인사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전 대표가 출마 여부를 고심할 때 사실 송 대표 측에서는 ‘전대를 거르고 대선으로 직행하시는 게 어떻겠냐’는 취지로 조언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 전 대표가 끝내 출마로 가닥을 잡자 이후 양측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다. 양측은 동행하기 어려운 운명”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 유리,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불리’와 같은 판단은 어디까지나 정치공학적 셈법에 근거한 전망일 뿐이다. 실제 대선은 정치공학적 접근법보다 훨씬 역동적일 뿐만 아니라 여러 요소가 복합된 고차원적이다. 민주당 출신 정치 컨설턴트는 “내일 당장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다면 이재명 지사의 승리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당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자는 방향성 측면에서 두 사람의 궁합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자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경선 연기론과 관련한 송 대표의 입장도 주목된다. 현재 여권 후보 중 지지율 1위인 이 지사 측은 예정대로 9월 경선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역전을 노리는 이낙연·정세균 후보 측은 늦춰질수록 나쁠 게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표라고 해서 경선 일정 변경을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면서도 “끝내 주자들 간 이견 조율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대표로서는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3인과 송영길 대표 간의 이해득실과 관련해 최진 원장은 “송 대표는 관리형 대표가 아닌 대선주자급 대표다. 당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면서 “호남 출신 대권주자 입장에서는 같은 호남 출신인 송 대표의 등장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 더군다나 송 대표가 이재명 지사와 가깝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오기 때문에 호남 출신 대권주자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송 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부상하긴 했으나, 역할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지적도 있다. 송 대표가 당심을 얻어 대표에 선출됐다 하더라도 당내 기반은 그리 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처럼 당의 얼굴이라는 위상만 가질 뿐, 자기 뜻대로 당을 움직이기는 어려울 거란 얘기다. 이종훈 평론가는 “총선 전에 당대표로서 공천권을 행사해서 자기 사람들에게 배지를 달아줬다면 지금 자기 뜻대로 당을 움직일 수 있겠지만, 송 대표에게는 그럴 만한 힘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친문을 제외한 최대 계파가 정세균계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송 대표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송 대표의 험로를 예상했다.

- 최경호·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106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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