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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특집] 행복지수 높이는 하나님의 교회 청소년들과의 즐거운 조우 

봉사 활동 몸에 밴 학생들… 배려·공감·포용·리더십 배우며 성장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봉사단·동아리·성경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도적 생활 체득
방학 때마다 인성특강, 체험·탐방, 자원봉사 참여로 이타적 가치 함양해


▎하나님의 교회가 8월 27일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학생을 위한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개최했다. / 사진:하나님의 교회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삶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어린이날을 맞아 발표한 ‘2023 아동행복지수’ 보고서에서도 전국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행복지수가 4점 만점에 1.66점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획일화된 공교육과 과도한 사교육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여러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이 다양한 체험·문화 활동과 교류, 봉사 등에 참여해 삶의 만족도를 높일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홀로 참여 활동에 나서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는 청소년들과 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자(媒介者)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 교회 학생들은 ‘아세즈 스타(ASEZ STAR)’ 학생봉사단을 통해 봉사는 물론 인성특강, 문화행사, 체험·탐방, 복지시설 위문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활기찬 청소년기를 보내며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다.

수도권 중·고등학생들이 2학기를 막 시작한 8월 말, 하나님의 교회가 특별한 연주회를 개최했다. 학생을 위한 체임버오케스트라 연주회로, 성남시 분당구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있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학생, 학부모, 교장과 교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의 온라인 시청자 4500명가량을 포함하면 총 65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다. ‘소중한 친구와 떠나는 감동 가득한 음악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행사는 2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응원과 새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열렸다.

연주회는 시작 전부터 성황을 이뤘다. 학생만을 위한 대규모 행사가 흔치 않을뿐더러 친구, 선·후배와 함께하는 즐거움에, 부대행사장 곳곳에는 흥겨움이 넘쳤다. 참석자들은 포토존과 캘리그라피 코너에서 응원 문구와 사진 소품 등을 고르느라 분주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10년지기’ 친구의 초대로 왔다는 송강민(17·서울) 군은 “연주회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며 “클래식 음악을 이렇게 큰 규모로 듣는 게 흔하지 않아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연주회, 효 캠페인 등 다채로운 활동 참여


▎하나님의 교회가 올여름 학생캠프 일환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을 서울, 수원, 전주, 창원 등 전국에서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수원권선호매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인성특강이다. / 사진:하나님의 교회
이날 행사의 백미는 하나님의 교회 중·고등학생 65명이 참여한 혼성합창단의 공연이었다. 수도권 전역에서 1, 2차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고, 한 달 정도 연습해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 정경민(18·부천) 군은 “누군가의 앞에 서서 합창하며 감동을 주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며 “친구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게 참 기쁘고, 이런 자리에 참석하게 돼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간 ‘채움&다움’, ‘너와 나의 울림, 아름다운 공명으로’ 등 40회 이상 학생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어온 하나님의 교회가 이번에도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데 성공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사랑해효(孝) 함께해효(孝) 감사해효(孝)’, ‘선생님 감사합니다’ 같은 캠페인을 전개하며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많은 친구가 함께할 수 있도록 편지지와 카드를 나누기도 했다. 대전의 남보현 학생은 “관심이 없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많은 친구가 같이하겠다고 나서 준비한 편지지가 동이 났다”고 했고, 인천의 이진원 학생은 “선생님들께 편지를 드리자 너무 감동이라며 고마워하시고, 어떤 선생님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셨다”며 뿌듯해했다.

이성희 오산고등학교장은 “(청소년기는) 경험하는 것 자체가 꿈을 꾸게 하고, 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며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의 교회 학생들은) 그런 봉사나 체험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교회에서 이런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국내외서 주도적 봉사로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


▎‘아세즈 스타(ASEZ STAR)’ 회원과 친구 등 100여 명이 8월 21일 필리핀 케손시티 칼라판다얀 일대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 사진: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 학생들의 활동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회가 설립된 175개국 7500여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 교회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타적 가치를 체득하며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하는 비결이다.

‘아세즈 스타(ASEZ STAR)’라는 명칭 속에는 이러한 취지가 온전히 담겨 있다. ‘ASEZ STAR’는 ‘학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한다(Save the Earth from A to Z, Students Take Action Right now)’라는 뜻이다. 더불어 ‘STAR’에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별처럼 빛나는 존재이자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역이라는 뜻도 담았다.

소속 학생들은 ‘Good Student(인성교육, 효·감사캠페인)’‘Good Neighbor(복지시설 위문, 농촌일손돕기 등)’‘Green School(교내·학교 주변 환경정화)’‘Green World(육상·해양 쓰레기 수거, 나무심기)’ 등 4대 활동을 중점으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방학 때는 물론 평소에도 환경정화와 농촌일손돕기, 양로원·경로당·장애인시설 위문과 청소, 나무 심기 등에 힘쓴다. 지난 7~8월에만 국내를 포함한 미국, 인도, 필리핀 등 6개국에서 약 3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56차례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학생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7년부터 집계하면 횟수는 1000회를 넘고, 참여 인원은 4만4440여 명에 달한다.

전북 전주에서 환경정화에 참여한 권세진(18) 회원은 “이번 활동을 통해 환경문제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고, 강원 태백의 김기범(17) 회원은 “앞으로도 쓰레기를 보면 솔선수범해 치워서 깨끗한 태백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실미도 해수욕장 환경정화에 함께한 이대형 경인교육대 교수는 “학생 봉사자들이 와서 환경정화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방학인데도 봉사활동에 자원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 큰 실천을 이루는 아세즈 스타(ASEZ STAR)의 봉사가 뜻깊다”고 격려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방학 때마다 학생 캠프를 열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견문을 넓힐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역의 명사나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을 열고,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탐방한다. 또 지역의 복지시설들을 방문해 청소와 위문, 돌봄을 함께하고,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찾아 농작물 수확을 돕는다. 독거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 집 안 청소와 방풍 작업도 솔선한다. 지난 연말에는 충북 진천군립도서관에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점자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성특강’ 주목받아


▎하나님의 교회는 동·하계 방학 때마다 환경정화는 물론 이웃돕기, 인성특강, 탐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린 학생 캠프를 진행하며 청소년들이 넓은 견문과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돕는다. 사진은 올해 2월 경기 평택 지역 학생들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이다. / 사진:하나님의 교회
인성특강도 학생들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방학 때마다 하나님의 교회 학생 캠프의 일환으로 열리는데, 청소년기 올바른 삶의 가치관과 방향을 제시해줘 학생은 물론 학부모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올해 여름방학에도 서울, 울산, 수원, 창원, 전주, 경주, 김해, 부천, 의정부 등지에서 ‘효’, ‘인성의 중요성’, ‘감정표현법’, ‘학교폭력 예방’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김상현(19·울산)군은 “청소년기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대학이나 직장을 가서도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힘줘 말했다. 특강은 2011년 이래 지난 8월까지 총 135회 열렸고, 학생과 학부모 4만4850명이 참여했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가치관과 인격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바른 인성을 함양하게 될 때 우리 사회의 미래도 밝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외에도 하나님의 교회 학생들은 성경에 기반을 둔 국제학생성경아카데미(ISBA)와 다채로운 분야의 교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 인내, 섬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깨우치고 실천한다. 학생 지도교사인 박소현 씨는 “교회에서는 또래와 선·후배 관계를 통해 양보하고, 배려하며 나누는 문화를 습득한다. 선배의 좋은 본을 배우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연합하고 화합하는 사회성도 기른다”고 설명한다.

하나님의 교회 학생들의 활동은 청소년기 올바른 인성 함양의 좋은 본이 되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표창장, 충청북도교육감·경상남도교육감 감사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등을 수상했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310호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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