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심층취재

Home>월간중앙>특종.심층취재

[연말기획] 사진으로 돌아본 2023년 10대 사건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2023년도 다사다난했다. 특히 경제적 외풍에 많이 시달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무려 11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2%까지 벌어졌다.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동의 화약고’ 가자지구에서 결국 전쟁이 벌어졌다. 지난해 2월 발생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지구촌에 또 하나의 전선이 열려 평화로 가는 길이 더 멀어졌다. 월간중앙 기자들이 모여 2023년 10대 사건을 정리해 보았다.

▎ 사진:로이터
1.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

10월 7일 중동의 화약고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 영토로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이 자행한 테러로 최소 1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피의 복수’를 다짐하며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생지옥’으로 변한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최소 1만 명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2. 연예인 마약 스캔들


▎ 사진:연합뉴스
2월 8일 경찰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유아인(37) 씨를 출금조치했다. 유씨는 여러 종류의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10월 19일에는 배우 이선균(48) 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 영화의 명성을 전 세계에 드높인 [기생충]의 주연배우라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가수 권지용(35) 씨도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씨와 권씨는 경찰에 출석할 때 상반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권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3.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 사진:연합뉴스
8월 1일 막을 올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시작부터 파행의 연속이었다. 전 세계 각지에서 4만여 명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잼버리 대원들이 폭염에 하나 둘씩 쓰러졌다.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설과 화장실 등 대원들을 위한 각종 기본시설과 식사준비 등에 소홀했던 것이 드러나 국제적 망신을 샀다. 마지막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잼버리 K팝 콘서트’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을 많이 남긴 대회가 됐다.

4.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 사진:연합뉴스
5월 8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계획안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위치한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정부가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특혜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치 생명을 걸겠다”라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발표해 사태가 더 악화됐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은 이른바 ‘김건희특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5.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발표


▎ 사진:연합뉴스
8월 25일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홍범도 장군의 과거 공산당 입당 경력을 지적하며 흉상 철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철지난 이념논쟁이 벌어졌다. 흉상 이전에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이 육사가 아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흉상 이전에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홍 장군의 공산주의 가입 이력은 당시의 시대적인 흐름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6.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


▎ 사진:연합뉴스
7월 21일 서울 신림역에서 이른바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해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30대 남자가 노상에서 칼부림 난동을 벌여 1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8월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분당점에서 한 남성이 행인에게 칼부림 난동을 벌였다. 묻지마 칼부림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며 집중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뾰족한 예방책을 마련하기 어려워 국민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7.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 사진:로이터
8월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개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국내외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다.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에 ‘오염수가 안전하다’라고 명시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일본을 비판했다. 반면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오염수가 희석됐다는 점에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반박했다.

8. 전세 사기 피해 급증


▎ 사진:연합뉴스
10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세 사기는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악질적 범죄”라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당부했다. 전세 사기는 작년 12월 ‘빌라왕’ 사건을 계기로 피해 규모와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전국에서 피해자가 최소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는 20·30세대 전세 사기 피해자 세 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사기 유형이 더 다양해졌다. 빌라를 대상으로 전셋값을 매매가보다 더 올려 받는 ‘무자본 갭투기’가 다수 발생해 우려를 더했다.

9.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 사진:로이터
11월 9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경우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는 현재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0%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무려 11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동결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치인 2%까지 벌어졌다. 원화 약세로 국내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사태는 없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금융 당국을 여전히 불안하게 하고 있다.

10. LG트윈스,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


▎ 사진:연합뉴스
11월 13일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정상에 올랐다. LG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에 6-2로 승리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정규시즌에서 선두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통합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글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202312호 (2023.1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