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분야의 국내 금융시장이 외국인들에게 활짝 열렸다. 모라토리엄(대외채무불이행)이라는 최악의 파국을 비켜갈 달러를 구하기 위해 치른 대가다. 지난해 성탄절 전야에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선진 7개국(G7) 등 우방으로부터 1백억 달러의 외화자금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지원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97년 말과 올 1월의 다급한 외환부족 사태를 넘기는데 꼭 필요한 돈인 것만은 분명했다. 벼랑 끝에 선 우리나라로선 달러를 구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못 들어줄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 결과는 국내 금융시장의 전면 개방과 개방시기의 대폭 단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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