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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 나무② 권세家 榮辱 다 품어안은 넉넉함…열다섯에 왕비 오른 정순왕후 生家 대문 앞 느티나무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외부기고자 글·사진=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정순왕후의 어린 시절 꿈을 키워주던 생가 대문 앞 느티나무. 정순왕후는 한 시절 권세가로 권력을 휘둘렀다.정순왕후 생가 앞 느티나무 측면 모습.정순왕후 생가를 지은 기념으로 대문 안쪽 정원에 심은 사철나무.방안에서 글 읽기에 열중하던 열다섯 어린 여자아이가 아비의 손에 이끌려 한여름 더위를 식히려 대문 앞의 느티나무 그늘 아래로 나가 앉는다. 딸아이를 나무 그늘 아래에 앉힌 아비는 권력의 흥망성쇠를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당시 지독한 가부장제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비는 여자아이가 펼쳐나갈 수 있는 세상의 꿈과 희망을 낱낱이 일러준다. 아비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자아이는 권력가의 세도를 꿈꾼다.



그 여자아이는 1759년 초여름, 왕비 간택 후보로 지명돼 심사를 받는다. 이태 전에 세상을 떠난 정성왕후에 이어 예순여섯살의 영조 임금이 새로운 왕비를 맞아들이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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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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