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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분사 대우가스보일러…“회사 지원은 없다, 살려면 뛰어라” 

초긴축 경영으로 생산성 100% 증가… 영업비·임금은 줄여도 연구비는 그대로 

김명룡 dragong@joongang.co.kr
대우가스보일러는 분사와 동시에 영업비도 줄이고 임금도 10% 삭감했다. 하지만 연구비는 한 푼도 깍지 않았다. 기술력이 유일한 생존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종천 사장(앞 줄 가운데)과 연구소 직원들.대우그룹은 지난 1999년 분해됐지만 많은 흔적을 남겼다. 많은 계열사가 주인이 달라졌지만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는 곳이 아직도 적지 않다. 대우전자에서 분사한 대우가스보일러도 그중 하나다. 어찌 보면 대우전자라는 침몰 직전의 배에서 내려진 구명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명정은 안전하지 못했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매년 20억~3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던 부실한 사업부였다.



회계법인 실사를 한 결과 ‘자산 매각’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록 사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었다. 구멍 뚫린 구명정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했다. 70여명에 달하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해 2002년에는 40명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상황을 보다 못한 이종천(49) 당시 보일러 부문 사업부장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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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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