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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 나무⑮ 해미읍성 회화나무… “선비의 나무가 恨의 나무 됐네” 

병인박해 가톨릭 순교자 참상 지켜봐 

외부기고자 글 ·사진=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형틀의 운명을 띠고 한 시절을 버텨온 해미읍성 회화나무.회화나무 건너편 동헌 앞에 부귀와 권세의 상징처럼 서 있는 느티나무. 노란 은행잎으로 앞마당을 물들인 해미읍성 동헌. 우리나라의 여러 오래 된 나무 가운데 유난히 슬픈 운명을 띠고 서 있는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충청남도 서산 해미읍성 마당 가운데 홀로 우뚝 선 회화나무가 바로 그 나무다.회화나무는 자유분방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은 채 뻗어나가는 가지의 생김생김이 마치 거칠 것 없는 학문의 길을 닮았다는 까닭에 학자수(學者樹)라고 부르는 나무다.



회화나무는 그래서 예부터 선비들의 입신출세를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졌다. 지체 높은 선비의 집 앞마당이나 서원·향교와 같이 학문 연마와 관계되는 곳에 심었다. 선비들로부터 대단히 큰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나무다. 심지어 선비들이 집을 이사할 때 나무까지 함께 옮겨갈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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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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