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청국장 두부찌개는 살림방만 한 크기에 탁자 네개가 간신히 들어간다. 그러나 반찬 인심은 ‘밥상이 좁다’고 느껴질 정도다.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딱 떨어지는 음식이 청국장찌개다. 겨울이면 아랫목에서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고릿하게 익어가던 청국장. 그 빛 바랜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슬픈 현실이다.
겨울철 별미 또 한 가지. 비계가 달린 돼지고기를 두부와 함께 숭덩숭덩 썰어 넣고 끓인 찌개. 기름이 둥둥 뜬 국물은 중국집 식탁 위의 고추기름처럼 뻘겋다. 숟가락을 쉽게 들이대지 못할 정도로 거부감이 든다. 그러나 한술 한술 뜨다 보면 코 끝에 땀방울이 맺히고 이마에 구슬땀이 구른다. 한 대접 비우고 문 밖으로 나서면 동(冬)장군의 어떤 횡포도 다 물리칠 태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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