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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성공학③ 기능성 발효유 '윌' … 광고 모델이 노벨상까지 받는 횡재 

한국인 괴롭히는 위암에서 힌트 얻어 개발 

외부기고자 유규하 이코노미스트 편집위원 ryuha@joongang.co.kr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할머니까지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광고 문구다. 서양인 학자가 모델로 출연한 TV 광고의 ‘본토 발음’이 귀에 쏙쏙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의 히트 상품인 기능성 발효유 윌 광고다. 출연 모델은 위염·위궤양 등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찾아낸 호주의 배리 마셜 박사. 광고를 통해 우리에게도 낯익은 마셜 박사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뉴스가 전해진 10월 4일, 한국야쿠르트는 축제 분위기였다.



곧바로 회의가 소집됐다. 주제는 이 낭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였다. 제품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호기였다. ‘돈으로는 도무지 따질 수조차 없는’ 홍보 효과를 매출과 연결하고 회사 이미지도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이었다. 이튿날 각 일간지 1면에는 “마셜 박사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광고가 일제히 실렸다. 올해 4월까지 광고에 출연했던 마셜 박사를 ‘재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윌의 판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노벨상 발표 이후 1주일 새 매출이 5%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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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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