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스페인 마피아의 눈으로 본 한국 

상식 넘는 연극 ‘마르고 닳도록’… 한민족 삶 속에 깃든 희망 보여줘 

김수미 아트뷰 편집장 sumi@snart.or.kr
대설 때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들고 포근한 겨울을 지낸다는 말이 있다. 대설이었던 지난 7일, 서울에는 약한 눈발이 날렸다. 하지만 충남권과 호남권에서는 다행히(?) 만만치 않은 눈이 내렸다. 하우스로 한해살이를 하는 농가에서는 분명 속절없이 내리는 눈 때문에 어지간히 근심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예쁘장한 기상 캐스터의 이런 위로가 잠시나마 농민들의 한숨을 돌려놨을지도 모르겠다.



작품 ‘마르고 닳도록’을 쓴 이강백 작가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애국가의 한 귀퉁이에서 떼어 와 제목으로 사용했던 ‘마르고 닳도록’이란 말에서는 어쩐지 간절한 염원이 느껴진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오래도록 보호해 달라는 하염없는 염원 뒤에는 얼마나 지난했던 한민족의 삶이 있었던가를 회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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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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