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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美 사회주의 경제학자 故 해리 매그도프] 노동자 진압 충격…평생 좌파로 살아 

“비판적 이성 갖되 가슴은 따뜻해야” 신조 … 50년 매카시즘 때 피해도 

김준현 중앙일보 기자 takeital@joongang.co.kr
하버드 학파니 시카고 학파니 하면서 티격대지만 미국 경제학계에서 대접받으려면 주류 경제학을 해야만 한다. 미국이 세계 자본주의 맹주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일면 이해도 된다.그래서인지 미국에서 사회주의 경제학자로 자리 매김한 해리 매그도프가 지난 1일 92세의 일기로 숨졌지만, 일주일도 더 지난 9일에서야 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다. 제대로 된 부고 기사를 게재한 매체도 뉴욕 타임스가 거의 유일했다. 그렇다고 사회주의 경제학자로서 그의 업적과 영향력까지 소멸된 것은 아니다.



베트남전이 끝을 향해 달려가던 1969년. 베트남전은 미국의 반공산주의 때문이 아니라 제국주의적 야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 그의 저서 『제국주의 시대: 미국 해외정책의 경제학』은 15개 언어로 번역돼 1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65년부터 그가 기고한 사회주의 잡지 ‘월간 리뷰(Monthly Review)’는 60년대 말 미국·유럽·일본에서 벌어진 좌파 학생운동의 사상적 양식이 됐다. 지난해까지 그는 아들인 프레드 매그도프와 실업과 사회주의에 관한 에세이를 집필하는 등 나이를 초월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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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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