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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오일로드의 출구] “에너지 유통의 중심지 될 것” 

중앙亞-러시아 에너지 유럽 가기 위해선 반드시 터키 거쳐야 

우기(雨期)인 이스탄불의 겨울은 종일 진눈깨비가 흩날렸다. 며칠째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바람에 미로 투성이인 이스탄불 도로는 먹다 남은 팥빙수처럼 질퍽했다. 비록 이스탄불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데는 실패했으나 보스포루스 해협은 지겹도록 구경할 수 있었다. 화물선, 유조선 할 것 없이 육중한 배들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로 들어가기 위해 하염없이 대기하고 있는 지중해 바다 또한 하나의 구경거리였다. 기상조건이 나빠질 경우 사고를 우려한 터키 정부가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 시간을 평소보다 까다롭게 통제하기 때문이다. 우기인 겨울철에는 특히 이 통제가 잦다. 그런데 문제는 겨울이 되면 주변 국가들의 에너지 수요 증가 탓으로 배는 더 몰리고 바닷길은 더 막힌다는 것이다.



모든 해협이 다 그렇겠지만 보스포루스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은 여러 면에서 유별나다. 터키, 그루지야,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해안선을 나눠가지는 흑해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의 석유와 가스가 긴 파이프라인(CPC라인)을 타고 나온 종점이다. 노보로시스크, 로스토프나도누, 오데사 등 항구에서는 석유를 실은 배들이 지중해를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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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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