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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객원기자의 공개하지 못한 취재수첩] 朴대통령 약속 믿고 KAL 인수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② 연간 100만 달러 적자 국영 항공 울며 겨자 먹기식 으로 

이호 객원기자·작가 leeho5233@hanmail. net
1996년 1월 편도 비행기 티켓만 들고 베트남에 도착한 조중건 고문은 첫날부터 현장을 누볐다. 조 고문의 말대로 미군이 줄곧 한진을 위해 문을 열어준 것 같기도 했다. 당시 맥나마라 국방장관은 천재 중의 천재로 불렸지만 베트남에 부두시설이 전혀 없는 사실은 간과했다. 병력은 비행기로 투입되지만 보급 물자는 수송하면 즉각 하역돼야 하는데 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진에는 운이 됐던 거였다.



조 고문도 이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하인카스 부사령관 앞으로 “여기에 와서 보니까 수송 관계가 여러 가지로 어렵다. 한진 같은 수송 전문회사에 맡겨 너희들의 전쟁 목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한진에 수의계약을 주면 100일 내에 수송장비와 하역장비, 인원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와서 일을 원만하게 처리해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약속 이행을 못 하면 하루 1만 달러씩 변상을 하겠다는 조항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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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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