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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영의 농촌 살기] 비료용 닭똥값까지 오르니… 

 

서재영 농업인·작가
농사라는 것도 몇 해 짓다 보면 욕심이 나게 마련이다. 그 욕심이라는 게 지난해보다 또는 남보다 잘 지어보겠다는 욕심이다. 내내 별 생각이 들지 않다가도 막상 밭 만들기를 시작하거나 씨앗을 파종할 때면 숨어있던 욕심이라는 놈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다.



요즘 어디를 가나 밭 만들기가 한창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벌써 밭을 갈고 로터리까지 쳐놓았다. 이른 작물인 감자는 파종해 비닐덮기를 해 놓은 지 꽤 되었다. 시절이 이러한데도 나는 고추밭에 뿌릴 거름이며 소석회며 고추 전용비료 따위를 아직도 준비하지 못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가만히 돌아보면 별달리 바쁘게 보낸 것도 아닌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밭에 거름을 뿌려놓아야 밭을 갈든 로터리를 치든 골을 타든 할 게 아닌가. 마음에 욕심만 가득하면 무엇 하나. 수족을 움직이지 않으면 어느 것 하나 얻을 수 없는 게 농사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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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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