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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정치 인사이드] 운명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오나 

레이건의 심장을 비켜간 10cm, 박근혜의 경동맥을 비켜간 4cm 

김진 중앙일보 정치전문기자 jinjin@joongang.co.kr
"조디, 내 사랑을 보여주겠소.”1981년 3월 30일(미국시간) 워싱턴. 26세의 부잣집 아들 존 힝클리는 호텔방에 이런 메모를 남겼다. 그는 직업이 없었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관심을 끌려면 미국 대통령 정도는 죽여야 한다고 믿었다. 힝클리는 권총을 챙겨들고 방을 나섰다. 6발이 장전되어 있었다.



힝클리는 레이건 대통령을 향해 2초 동안에 6발을 모두 쐈다. 한 발은 백악관 대변인 브래디, 한 발은 경호원, 한 발은 경찰관을 맞혔다. 2발은 빗나갔다. 나머지 한 발은 다른 곳에 맞고 유탄(流彈)이 되어 레이건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당시 레이건은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왼쪽 팔을 치켜들고 있었다. 총알은 갈비뼈에 맞은 후 왼쪽 허파에 7.5cm 깊이로 박혔다. 심장과는 10cm 떨어졌다. 만약 총알이 심장벽을 터뜨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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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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