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시론] 정책이 감상에 빠질 때 

 

조동호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dhjo@kdi.re.kr
가을은 왔다. 북한 핵실험으로 온 세계가 어수선한 중에도. 그래서인지 올려다보이는 파란 하늘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불안하다. 저 하늘 어디 아직 방사능은 남아 있지 않을까. 저 청명한 하늘 위로 핵실험 소식이 또다시 들려오진 않을까. 지나가는 구름이 문득 핵실험 후 나타난다는 버섯 모양으로 변해 보인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책장 한구석, 오래전 시집들로 눈이 간다. 마음 가벼워지고 싶어 일부러 『즐거운 일기』라는 제목의 시집을 꺼내든다. 그러나 시를 잘못 골랐을까, 아니면 어떤 시를 읽었어도 마찬가지였을까, 마음은 오히려 더욱 무거워진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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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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