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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우리를 선택하라” 강요 

레닌도 인정한 ‘지정학적 급소’…줄타기 외교로 생존 길 찾아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동유럽학과 교수
1991년 12월 소련 와해는 러시아의 세력권을 현저히 위축시키면서 유라시아 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블랙홀’을 남겨놓았다.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했다. 동시에 과거 동·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이라는 역사적·종교적·문화적 실체도 중요한 정치 단위로 부활했다.



중·동부 유럽과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시아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됐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만들어졌고,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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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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