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전준엽의 그림읽기] 눈보라 치는 광기와 천재성 

최북 ‘풍설야귀인도’
거친 필치로 그린 자신의 밤길 같은 일생 

전준엽 화가·전 성곡미술관 학예예술실장
‘예술가’ 하면 떠오르는 모습. 현실보다는 꿈을 좇는 사람, 그래서 생활력이 없고 상식이나 일반 규범을 과감하게 뛰어넘어도 용납되는 사람, 술을 엄청나게 잘 먹어야 하고 지저분한 외모를 지녀야 하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창작에 몰두해야 하는 사람, 성격은 거칠거나 괴팍해야 하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상한 행위나 버릇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 평생 가난하고 외롭고 불행하며 처절하게 살다가 일찍 죽거나 비참하게 죽어야 하는 사람.



이런 모습은 특히 화가에게 많이 적용된다. 우리에게 이처럼 왜곡된 예술가상을 심어 놓은 데에는 매스컴의 역할이 크다. 그런데 꼭 이런 모습으로 살다 간 화가가 있다. 한국미술 사상 최고의 기인 화가로 꼽히는 최북(1712~1786)이 그 사람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583호 (2021.05.0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