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0일 국보 제1호 숭례문, 방화로 전소’. 우리나라 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역사는 냉혹하니까.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화재 사건이 아니다. 우리의 근본적 정체성에 무관심했던 스스로에 대한 통렬한 경종의 의미를 보여준 사건이기 때문이다.
미술사에서는 이런 역사적 화재 사건을 어떻게 기록했을까. 1834년 10월 16일 영국 국회의사당에서도 대형 화재 사건이 있었다. 민주주의를 가장 먼저 이룬 영국인들에게 민의(民意)의 상징인 국회의사당이 화재로 소실됐다는 사실은 단순한 화재 사건 이상의 의미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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