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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폭격기 2대 항모로 돌진한다” 

밀리터리 이코노미
러시아 Tu-95 日 해상서 무력시위…美 해군 니미츠의 자존심도 건드려 

채인택 중앙일보 기자 ciinccp@joongang.co.kr
▶2003년 9월 28일 알래스카 서부 해안으로 러시아 Tu-95M이 접근하자 미국 공군의 F-15C 이글 전투기가 감시 비행을 하고 있다. Tu-95의 프로펠러가 선명하게 보인다.

지난 2월 9일 일본 서남부의 서태평양 해상에서 놀라운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 두 대가 도쿄에서 남쪽으로 수백km 떨어진 이즈 제도 인근까지 접근한 것이다. 영공을 침범 당했다고 판단한 일본은 공중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22대와 조기경보기까지 띄웠다. 더 큰 충격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두 대의 Tu-95가 800km 떨어진 곳에서 훈련 중이던 미국 해군 소속 핵 항공모함 니미츠 쪽으로 기수를 돌린 것이다. 이 항모에서 출동한 F/A-18 전투기가 바짝 붙어 위협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행히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위협적인 행위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는 한국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사건이 일어난 해역이 한국 상품을 실은 화물선들이 우리의 거대 시장인 북미대륙으로 항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시대에도 그랬듯 항로가 차단되면 무역 길도 막힌다. 이런 점에서 군사력 배치나 과시는 경제 행위의 하나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사건을 군사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다.2월 9일 아침 7시30분. 일본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 미사와(三澤)에 있는 북부항공방면대 사령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홋카이도 동북의 방공식별권(ADIZ)에 괴비행체가 접근하는 것이 레이더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항공자위대를 이루는 3개 방면군 가운데 하나인 북부항공방면대 사령부는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를 비롯한 일본 북부를 책임진다. 일본 북쪽 러시아를 맡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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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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