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온 국민 부자 만들어 준다더니 쪽박만… 

펀드의 배신
대다수 주식형 상품 반 토막 … 가입자들 ‘펀드통’에 잠 못 드는 계절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 같던 펀드가 국민을 쪽박 차게 만들 지경에 이르렀다. 웃음을 주었던 펀드는 스트레스와 근심의 주범으로 변했다. 빼자니 억울하고, 두자니 아깝다. 자신만만하게 ‘펀드=최고의 투자상품’이라고 외치던 저명한 금융계 CEO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통 보이지 않는다. 부자의 꿈에 취해 시골 농부도, 조그만 어촌 어부도 손에 쥐었던 펀드. 허망하게도 환상은 깨지고 가입자들은 배신감에 잠을 못 이룬다. 누가 누구를 배신했고, 누가 배신당했단 말인가. 대다수 국민은 신부 얼굴도 모른 채 장가 간 격이었고, 펀드 운용·판매사는 신부를 보여주지도 않고 ‘예쁘니 무조건 장가 가라’고 했다. 그 이후에 일어날 파탄은 모두 외면하면서 말이다.
세상 인심 변화가 빠르다지만 이렇게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을까? 불과 몇 달 전까지 ‘아직도 펀드를 안 하고 계십니까’라고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을 ‘금융 촌놈’ 취급하던 당당한 CEO들이 요즘 통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의 말을 듣고(혹은 믿고) 펀드가 ‘엘도라도’인 줄 알았던 사람들은 정작 지금 그 훌륭한 금융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주가 지수가 2000에서 1800 정도로 떨어질 때는 스스로 판단할 여력이 있었다. 1500대로 무너지면서 주변의 일부 ‘촌놈’이 “펀드를 해지하라”고 했지만 “지금은 저점 매수의 기회”라거나 “지금이 적립식 펀드의 장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던 전문가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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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호 (200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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