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300억 달러 추가지원의 진실? 

이원수의 만평
이코노미스트 브·리·핑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미 초대형 은행 씨티그룹 국유화


이원수(뉴욕타임스 소속 국제시사만화가)
미국 초대형 상업은행 씨티그룹의 굴욕-. 마침내 씨티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7일 미 재무부가 보유한 이 은행 우선주 450억 달러어치 중 250억 달러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전환 가격은 주당 약 3.3달러. 이에 따라 정부 지분이 최고 40%에 이르게 돼 사실상 미 정부가 주인이 됐다. 씨티그룹 CEO 비크램 팬디트는 재무부 관료를 붙잡고 “우리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매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씨티그룹에 대한 미 정부 지원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해 10월 25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어 11월엔 2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고 3010억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 지급보증도 해줬다. 전 세계에 은행·보험·증권을 아우르는 메가 뱅크 바람을 일으켰던 씨티그룹.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전만 해도 그 위세는 대단했다.

1998년 한국의 외채 만기연장 협상을 주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스스로 대마불사의 주술에 걸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몰입했다가 국유화의 운명을 맞고 말았다. 앞으로 정부와 의회 등의 ‘훈수’와 규제를 일일이 받는 등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미국 씨티의 앞날이 결코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미 다트머스대 총장 선출된 김용 박사


한인 김용(49·미국명 Jim Yong Kim·사진) 박사의 인간 승리. 그는 2일(미국시간) 아시아계로는 처음 미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 차기 총장으로 내정됐다. 아이비리그는 하버드·예일·프린스턴 등 미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를 통칭한다.

240년 역사를 가진 다트머스대는 미국 뉴햄프셔주 하노버에 있다. 김 박사는 하버드대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 과장으로 미 브라운대와 하버드대(의학·인류학 박사)를 졸업했다. 다트머스대와는 전혀 인연이 없다는 말. 그런 그가 지난 1년여 동안 400여 명의 후보자와 함께 길고도 까다로운 심사 끝에 최종 낙점을 받은 것.

다트머스대 이사회는 “김 박사는 다트머스의 사명인 배움과 창의, 봉사의 이념을 실천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7월 취임 예정인 그는 5세 때 부모와 함께 이민해 미 중부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에서 자랐다. 저명한 감염성 질환 학자로 결핵 등 후진국 전염병 퇴치를 주도했다. 2004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으로 활약했다.

김 박사는 “한인으로서 무척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젊은 한인들은 개인적인 성취는 물론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도 손을 내밀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집·땅 공시가격 하락해 세금 준다

경제 한파가 매섭긴 매섭다. 그동안 오르기만 했던 부동산 가격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했다. 최근 정부가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과 표준지 공시지가를 발표했다. 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4.5%,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평균 1.4%가 각각 떨어졌다. 우선 주택 공시가격은 2006년 발표 이래 4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

지난해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2.4% 올랐었다. 지역별로는 경기(-7.4%)·서울(-6.1%)이 많이 떨어졌다. 가격별로는 2억원 이하 주택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버블세븐’ 지역 등 값비싼 집일수록 낙폭이 컸다. 올해 주택 보유세 부담이 대폭 줄게 됐다. 특히 1가구 1주택 종부세 과세 기준이 9억원 초과로 오르고 대상자도 작년 25만 가구에서 6만여 가구로 격감한다.

한편, 표준지 공시지가도 10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 경기침체로 부동산 개발이 늦어지고 아파트·상업용지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 역시 서울(-2.26%)·경기(-1.6%) 등 수도권이 하락을 주도했다.

978호 (20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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