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일대 군사분계선·비무장지대(DMZ)·민통선. 아무 움직임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직은 미약한 기대지만 대한민국의 뉴프런티어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DMZ는 살아 있었네’ 2탄이다.
강화도 북쪽 해안가는 철책선이 길게 이어진 최전방이자 군인들도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남방한계선이다. 우리 취재진 일행은 서북단 끝의 해안 경계를 맡은 해병대의 한 초소를 찾았다. 거기서 만난, 이제 갓 스무 살이 넘었을까 싶은 초병의 얼굴에는 청년의 패기와 더불어 소년의 어린 티가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어려 보이는 얼굴의 두 볼에도 오랜 시간 서해의 바닷바람에 시달린 상흔은 역력했다. 내가 가르치는 대학원생 제자들보다도 한참이나 어릴 그의 하루하루와, 그가 온몸으로 감당해야 할 북녘의 화포와, 그가 지켜야 할 등 뒤의 힘없는 백성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풍경과 삶들이 강화도 북쪽 해안 철책선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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