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0년 만이다. 벤처 바람이 다시 분다. 2000년 벤처 열풍이 다시 부나 싶을 정도로 강력하다. 벤처기업 수는 연일 증가하고 신규 투자도 활발해진다. 스마트폰·3D·녹색바이오 등 벤처기업이 뛰놀 만한 사업 분야는 다양하고 넓다. 한때 업계를 주름잡았던 ‘벤처 1세대’ CEO들도 ‘돌아온 장고처럼’ 복귀한다. 바야흐로 벤처 르네상스다. 물론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기업공개는 아직 미미하다. ‘어게인(Again) 2000’을 외치기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패기 있는 청년 창업이 뜸한 것은 문제다. 기업가정신이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벤처업계에 돈이 잘 돈다지만 작은 기업은 여전히 ‘투자 경계선’ 밖에 움츠리고 있다. 제2의 벤처 열풍을 맞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장면1 1990년대 중순,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닷컴 열풍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들의 사업 기반이었던 ‘인터넷’은 그간 통용되던 시장의 룰을 단번에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야후·이베이·아마존 등 닷컴 기업은 20세기 경제정글의 마지막 주역으로 등장했다.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98년 국내에 상륙한 벤처 열풍은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창업 깃발만 꽂으면 누구나 성공할 것 같았고, 벤처 투자가 곧 ‘돈 버는 지름길’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열풍은 금세 막을 내렸다. 미국의 수많은 닷컴 기업은 ‘수입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비판에 시달리면서 휘청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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