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떨어진다. 강남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산된다. 한창 불붙던 아파트 거래는 뜸해졌다. 여지없이 부동산 거품론이 고개를 든다.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부동산에 의존해 자산을 불리던 가계가 빚더미에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지금 상황을 미국·일본의 부동산·가계 붕괴 시나리오에 빗대는 견해도 있다. 모두 그럴듯한 통계를 근거로 내세운다. 사회의 말초신경이 뻣뻣해진다. 부동산·가계 붕괴라는 공포가 불확실성을 더 키운다.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부동산·가계 붕괴론에 숨어 있는 오류를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짚었다. 결론은 이렇다. “과장됐다.”
서울에 사는 중산층 L씨(54)는 1999년 강북 소재 아파트(109㎡)를 1억9750만원에 샀다. 15년 모은 적금을 툴툴 털었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가는 4억3000만원을 오르내린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매입했을 때보다 집값이 75%가량 올랐다. 그래도 L씨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살맛이 안 난다”며 연방 푸념이다. 가장 많이 올랐을 때보다 10%가량 하락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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