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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 스마트폰으로 척척 

Celebrity’s Smart Life (1) 방송인 김생민
창구에서 은행 거래하는 보수적 성격 … 교통정보 확인, 주식 거래는 달라 

정수정 기자 palindrome@joongang.co.kr
손안의 PC인 스마트폰은 누구에게나 요긴한 도구다. 선망의 대상인 유명인도 예외가 아니다. 유행을 이끄는 사람이 많은 만큼 스마트폰 매니어도 적지 않다. 유명인들이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들여다봤다. 첫 만남은 재테크로 유명한 방송인 김생민씨다. <편집자>

19년 차 방송인 김생민(38)씨. 연예가 중계, 출발 비디오 여행, TV 동물농장 등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10개다. 방송에서도 꾸준하지만 그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재테크다. 그는 재테크도 꾸준히 해 왔고, 자신의 경험을 책과 강연을 통해 나누기도 했다.

김생민씨는 대학생이던 1992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반짝 뜨는 대신 꾸준한 길을 선택했다. 연예가중계 14년, 출발 비디오여행 11년, TV 동물농장은 9년째 출연하고 있다. 아버지 용돈도 드려야 하고, 그래서 조용히 다녔단다. 그러면서 돈을 모았다. 그는 매일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10년간 양복 세 벌, 구두 세 켤레로 버텼다. 한때 방송국에서는 그를 보려면 개그맨실이 아니라 구내은행에 가 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은행 문턱이 닳도록 다녔다. 그는 “19년 동안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재테크 달인인 그는 요즘 재테크에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갤럭시S를 석 달째 쓰고 있다. 다들 편리하다고 하는 인터넷 뱅킹이나 폰 뱅킹은 절대 하지 않는다. 대신 은행 창구에 가 직접 직원 얼굴을 보면서 은행 업무를 볼 정도로 보수적이다. 미니홈피나 트위터도 하지 않는다.

그런 그지만 주식 거래는 스마트폰으로 한다. 무슨 조화일까? 다른 연예인처럼 김생민씨도 이동할 일이 많다. 그래서 좀처럼 증권사에 들를 시간을 내기 어렵다. 방송국마다 은행 창구는 있지만 증권사 창구는 없다. 스스로 오프라인 세대라고 말하는 그는 불안한 마음에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시세를 확인하고 전화로 주식을 사고팔았다. 그러다 보니 높은 수수료가 부담스러웠다.

"이동하면서 거래할 수 있어 편리"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를 해 보곤 생각이 달라졌다. 언제 어디서나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휴대전화 트레이딩 시스템보다 사용하기 쉽고 안전한 것 같아 자주 쓴다고 했다. 그는 주식 종목과 거래량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주식 시세를 자주 확인하고 제때 사고팔아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테크와 관련해 신문사 애플리케이션도 자주 활용한다. 그는 원래 방송 전 대기실에서 신문을 자주 읽었다. 신문을 통해 거짓 정보, 누구나 다 아는 가치 없는 정보를 가릴 수 있는 눈을 키웠다고 한다. 요즘은 종이 신문 대신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읽는다. 그는 “신문에 나오는 여러 정보가 재테크에서 진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통에서 환율을 확인하고, 네이버나 다음에서 금 시세도 수시로 체크한다. 웹에 있는 지도를 보며 부동산을 살피기도 한다.

 

방송 일에도 스마트폰이 유용하다. 방송 스케줄을 맞추느라 이리저리 이동해야 하는 그로선 교통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대로로 갈까, 강변북로로 갈까. 스마트폰 덕에 이런 고민이 사라졌다. 실시간으로 막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자주 이용하는 교통정보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서울시도로교통정보’.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시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의 구간별 속도와 소통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그는 스마트폰 메신저도 사용한다. 문자와 다르게 긴박감이 없어 부담 없이 안부를 물을 때 좋다고 했다. 결혼 후 예전보다 사람을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그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활용해 인연을 이어간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활용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동영상 보내기다. 그는 “친구로 등록해 놓은 사람에게 동영상을 보내면 그냥 연락하는 것보다 기억에 남더라”고 말했다.


그는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쓰지도 못한다. 재테크와 교통 관련 애플리케이션만 자주 쓴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자신의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갤럭시S의 장점으로 그는 큰 화면과 쉬운 사용법, 그리고 편리한 애프터서비스 등을 꼽았다.

별명이 ‘공무원 같은 연예인’이라는 그는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그의 목표는 MC. 그는 지금 일에 충실하면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는 그는 다음 스케줄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교통정보를 확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1056호 (20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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