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산길이 최고의 집무실 

대전 계족산 황톳길, 두 ‘맨발 리더’가 걷다
조 회장이 만든 13km 코스, 虛虛 발 벗고 나서니 다들 따르네 술 깨고 마음 여는 데 이 이상 없죠 

대전=한정연 기자 jayhan@joongang.co.kr
조웅래 선양 회장과 선두훈 선병원 이사장은 맨발 걷기에 푹 빠졌다. 조 회장은 2006년 대전시 계족산 13㎞를 황톳길로 단장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뛰는 ‘마사이 마라톤’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됐다. 선두훈 이사장은 올 4월 이 길을 처음 걸어본 후 일주일에 두 번씩 황톳길을 걷는다. 소주회사 사장과 병원 경영자이자 벤처기업 대표인 두 사람의 맨발 경영론을 들어봤다.
10월 3일 일요일 오전 대전 계족산을 찾았다. 대전의 소주업체 선양이 5년 전 이 야산 둘레길에 황토를 쏟아부어 13㎞의 맨발 마라톤 코스를 만들었다. 이날은 맨발로 달리는 ‘마사이 마라톤’ 대회가 다섯 번째 열리는 날이다. 대회 시작이 1시간도 더 남았을 시각. 벌써부터 등산화 없는 등산객이 산을 오른다. 마라톤 코스까지는 경사가 좀 있지만, 황톳길은 경사가 완만하다. 내린다던 비는 오지 않고 간간이 구름 사이로 해가 보였다.



이날은 조웅래(50) 선양 회장과 선두훈(53) 선병원 이사장의 맨발 경영론을 듣는 자리다. 조웅래 회장은 이 산 둘레길에 5년 동안 자비로 황토를 쏟아부은 대전의 맨발 전도사다. 출발을 앞두고 열린 간단한 식전 행사장에서 그를 만났다. 인사말 대신 환하게 웃으며 손을 건넨다. 그는 축사를 할 때도 이미 맨발이었다. 준비한 원고도 없었다. 보기 좋게 환한 미소가 축사를 대신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058호 (2010.10.19)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