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기인사 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카드’를 꺼낸 건 안정을 중시하는 LG의 기업문화에 비춰 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실적 악화로 고심하는 LG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오너 경영인을 전격 투입한 LG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스마트폰 전쟁의 반전에서부터 가족경영에 대한 불신 해소까지 구 부회장이 넘어야 할 산은 험하고 높아 보인다.
‘4조8000억원 vs -2000억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을 비교한 수치다. 한국의 전자산업을 이끌어온 쌍두마차라는 표현을 쓰기가 민망할 만큼 삼성에 비해 LG의 성적이 초라하다. 급기야 LG전자는 10월 초 사령탑을 교체했다.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남용 부회장 대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60) 부회장을 새 CEO로 투입했다.
안정을 중시하는 LG의 기업문화에 비춰 볼 때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CEO를 연말 정기인사 이전에 교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LG그룹 내부에서도 글로벌 스마트 전쟁에 뒤처져 초래된 이번 위기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한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력한 책임경영을 펼칠 수 있는 오너 경영인을 전격 투입해 판세를 조기에 반전시키려는 시도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