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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효과 누리고 환금성도 좋아 

Weekly Choice_중국 A주 ETF 펀드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 설치된 황소상

“다 팔리고 딱 하나 남았다.” 물건을 사러 갔을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주인장의 말이다. 많은 사람이 선택한 물건이라는 안도감과 하나 남은 인기상품이 내 것이 된다는 특별함에 손님은 물건을 사게 마련이다. 투자시장에도 ‘매진 임박’의 상품이 등장했다. 지난 8월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본토 펀드다.

중국 본토 펀드는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의 A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국 증시는 크게 홍콩 시장(H주)과 중국 본토 시장으로 나뉜다. 중국 본토 시장은 다시 내국인 전용 A시장과 외국인 전용 B시장으로 나뉜다. 한국 금융회사가 A시장에 투자하려면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얻어야 한다. QFII 자격이 있어도 승인 받은 금액만 투자할 수 있다. 중국 본토 펀드의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다.

지난 8월 중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로 중국 본토 펀드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올해 중국 본토 펀드에 들어온 돈은 1조원에 가깝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 펀드, PCA자산운용의 ‘PCA차이나드래곤A셰어’ 펀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 펀드는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다 채워 판매를 중단했다. 이 회사들은 내년 초에 다시 QFII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율전쟁이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도 판매율 상승에 큰 몫을 했다.


당분간 중국 본토 투자에 대한 인기는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중국 내수 소비가 늘고, 정부의 규제 정책이 완화되면 내년까지 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본토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넣지 못한 투자자들이 아쉬워할 만하다.

하지만 매진을 아쉬워하며 성급하게 중국 본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중국 A시장은 비유통주 물량 때문에 수급이 불안정하다. 또 유동성 제약이 뒤따른다. 환매한 돈이 한 달에 한 번만 한국으로 송금되기 때문에 일정을 못 맞추면 길게는 40일 동안 환매대금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대신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리면서 이런 단점을 보완한 대안상품이 인기다. 중국 A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차이나A주자’ 펀드, KB자산운용의 ‘KB차이나A주식자’ 펀드 등이다. 이 펀드들은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에 상장된 중국 ETF에 투자한다. 중국 본토 펀드와 다르게 환매 후 7~10일 안에 환매대금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중국 A주 ETF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했다면 벤치마크하는 지수를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A주와 A지수의 업종 비중이 달라 완전히 똑같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 A주 ETF가 추종하는 CSI300(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300개 종목) 지수는 금융주의 비중이, 상해A주는 에너지 업종 비중이 크다. 또 중국 본토 펀드나 중국 A주 ETF에 투자하는 펀드 모두 중국 시장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의 중국 본토 펀드 인기를 쏠림현상이라고 표현하며 자산을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매진 임박에 서두르지 말고 상품 내용을 충분히 살핀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1063호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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