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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진 교수의 동양화 읽기 ③ 

물고기는 왜 세 마리일까 

조용진 한남대 교수·얼굴연구소장
3월은 과거가 있는 달이니 3년마다 과거를 준비하고 기다려온 선비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달이다. 2월은 너무 추우니 들어앉아 그동안 모자란 공부를 보충하고 먼 곳의 스승을 찾아가 공부를 최종 정리하며 과거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임금 입장에서도 3월에 과거를 보는 편이 좋다. 농사일을 시작하기에 이른 3월에 과거를 치러야 낙방하면 지체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에 힘쓸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금은 과거 급제자 관에 살구꽃 가지를 꽂아준다. 그래서 살구꽃은 과거 급제를 뜻한다. 급제자는 이 어사화(御賜花)를 꽂고 백마 타고 고향 동네로 내려와 3일 동안 유가(遊街), 즉 퍼레이드를 하면서 잔치를 벌인다. 과거에 급제해 여는 이 잔치를 춘연(春宴)이라 한다. 3월은 또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달이다. 3월 3일 삼짇날에 돌아오니 봄 제비, 가을 제비 따로 없건만 아예 이름도 춘연(春燕)이라고 부른다. 봄 잔치 춘연(春宴)과 봄 제비 춘연(春燕)의 독음이 같고 제비의 나는 모습이 마치 잔치 연(宴)자와 닮은 점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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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호 (201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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