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름값(보통 휘발유 주유소 가격)이 L당 30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 달 유류비로 20만원을 쓰던 직장인은 매달 10만원 넘게 더 내야 할지 모른다. ‘오일포비아(기름값 공포증)’라 불릴 만하다. 정유사를 기름값 상승의 주범으로 몰았던 정부는 이젠 주유소 장부를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부-정유사-주유소가 네 탓 공방을 하는 사이 기름값은 오르고 있다. 정부가 기름값을 내리려고 유도했던 L당 100원 할인책이 석 달 만에 끝나자마자다. 비수기인 여름에도 기름값은 왜 계속 오르는 걸까.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유(油)테크’ 방법은 뭘까. 아울러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고연비 중고차도 살펴봤다. <편집자>
7월 20일 오후 서울 강남 삼성동의 K주유소 앞에서 주유를 기다리던 조행만(43)씨는 체념한 듯 차를 돌렸다. 조씨는 “2259원이라고 적혀 있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도 휘발유 값이 아닌 경유 값이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 주유소 휘발유 값은 2297원이었다. 이 주유소 사장은 “기름 공급가뿐만 아니라 임대료·인건비도 올라 가격을 올려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가격비교 서비스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국내에서 휘발유 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경일주유소는 7월 20일 보통 휘발유를 L당 2295원에 팔았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휘발유 가격은 강남 논현동 부근 주유소로 같은 날 2298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휘발유 평균가는 2024.21원.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41.42원이었다. 휘발유 값이 2000원 선을 다시 넘은 건 7월 7일 정유사의 기름값 할인제가 종료된 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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