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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도전! 성공습관] 인생살이에도 방어운전이 필요하다 

가족·연인 사이가 아니라면 사람 사이의 적당한 관계 유지 필요 

연준혁 위즈덤하우스 대표
송당 박영은 무과로 급제해 선전관까지 올랐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학문에 몰두해 대유학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그런데 박영이 선전관을 그만두게 된 이유가 의미심장하다. 성종에게는 유달리 애지중지하던 사슴 한 마리가 있었다. 성종이 ‘녹동아’ 하고 사슴을 부르면 알아듣고 달려왔다니 사슴치고는 무척 영특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세자 시절 연산군이 성종을 뵈러 오는데 사슴이 난간에 앉아 있었다. 연산군은 그 사슴을 발로 걷어차 섬돌 아래로 떨어뜨렸고, 그 광경을 본 성종은 대로해 연산군을 꾸짖었다. 연산군은 이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가 왕위에 오르자 녹동을 삶아먹어 버렸다. 박영이 선전관을 그만둔 건 이 사건을 보고나서였다. 박영은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왕께서 아끼시던 것을 이처럼 죽이니, 신하를 대하는 것이야 오죽하겠는가?”



연산군이 특별히 박영을 미워한 건 아니었다. 여러모로 뛰어난 재주를 지닌 박영이었기에 처신에 따라서는 높은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영은 연산군의 작은 잘못을 보고 연산군의 됨됨이를 직감했다. 그래서 더 큰 화를 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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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호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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