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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or] “컬렉션은 돈을 초월한 신앙이며 생명” 

한국의 컬렉터(16) 이상준 호텔 프리마 대표, 백자달항아리 등 문화재 2000여 점 수장 

이광표 동아일보 기자
2007년 3월 미국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 한국인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8세기 백자 달항아리(白磁大壺·높이 48.2㎝, 폭 50㎝)를 구입했다는 소식이었다. 낙찰가 127만2000달러. 당시 환율로 치면 약 12억원이다. 백자 달항아리. 보름달 모양이지만 완전하게 둥글지는 않은 모습. 몸통 중간이 약간 뒤틀리고 기우뚱해 더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 누군가는 이를 두고 “넉넉한 맏며느리 얼굴”이라고 했다. 완벽함보다 인간적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이 잘 담겨 있는 명품이다. 게다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됐던 것이기에 해외 유출 문화재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멋진 백자를 구입한 컬렉터는 이상준(55) 호텔 프리마 대표다. 8월 셋째 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프리마를 찾았다. 호텔 한쪽에서는 ‘백자철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철화백자의 무늬가 참 매력적이었다. 소박하면서도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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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호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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