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Home>이코노미스트>Special Report

[Special ReportⅡ] 한·중 외교 어디로
경제 따로 외교·안보 따로 ‘불안한 동거’ 

중국 부상 속 지정학적 갈등 심화…한·미 동맹 강화하며 중국과 상호 신뢰 쌓아야 

김기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20년이 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십 년이 지난 느낌이다. 아마도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친밀한 감정이 유별나다는 뜻일 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전후 처음 중국인들과 마주치게 된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한국전쟁의 원흉이고 우리의 숙원인 통일을 저지한 세력이라는 기억은 안개처럼 사라졌던 것 같다. 일이 잘 되려니, 4년 후인 1992년에는 양국이 수교했다.



1992년은 덩샤오핑이 이른바 남순강화를 시행한 해이므로 양국의 궁합은 찰떡일 수밖에 없었다. 1989년 천안문 사태라는 정치적인 소요와 자본주의의 도입으로 헷갈리던 중국 사람들의 사고를 친자본주의로 완전히 틀어놓은 것이 남순강화였으므로 그렇다는 말이다. 중국은 더욱 개방된 사회로 나갈 것이며, 따라서 돈이 있는 국가는 마음대로 투자하고, 자유무역을 지향할 테니 주변국의 협력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중국이 필요한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던 한국의 입장에서는 중국과 경제교류를 강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 셈이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134호 (2012.04.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