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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論濁論] - 대중은 비전에 목 마르다 

 

박치완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
정치 선진국일수록 현실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에 관대하다. 프랑스에서는 TV며 지면에 정치풍자를 자유롭게 하는 고정코너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프랑스인들은 정치풍자를 정치권과 민심이 소통하는 일상적 창구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정치풍자와 정치적 막말을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면 혹 통쾌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정당한 게임규칙에서 이미 벗어난다. 상대방의 인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성이 문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구태의연, 아니 저속한 대한민국의 일부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막말을 지켜보면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 19대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막말이 오갔던 선거였다. 가히 ‘국가적 이벤트’, ‘코미디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자신들의 공약이 무엇인지를 유권자들에게 알리기보다 처음부터 여론몰이 또는 여론공격에 지나치게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 같다. 여기에 더하여 의도된 방향으로만 뉴스를 확대 재생산해낸 미디어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정성의 유지는 미디어가 지켜야 할 일차적 임무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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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호 (201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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