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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김환영의 아포리즘 경영학 (22) 매직 - 마법 같은 제품은 마법사 같은 사고에서 

창의·지식경영보다 중요한 건 매직경영…즉시성과 과감함이 중요 

김환영

영어 단어 ‘magic(매직)’은 우리말로 마법·마술·주술이다. 근대는 매직이 푸대접 받는 시대였다. 과학과 합리성이 매직을 구석으로 밀어냈다. 영국의 철학자·정치가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은 이렇게 말했다. “배움이 없는 사람들은 기예와 자연의 허다한 비밀이 마술 같다고 생각한다(Many secrets of art and nature are thought by the unlearned to be magical).” 독일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1864~1920)는 근대를 표상하는 합리성(rationality)이 마법을 탈피하는 데서 나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근대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탈근대다. 매직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우리는 매직과 과학기술이 서로의 경계를 잠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발전할 만큼 발전한 기술은 매직과 구별이 안 된다(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 영국 과학소설 작가 아서 클라크(1917~2008)가 한 말이다. “누군가에게 ‘매직’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엔지니어링이다. ‘초자연적’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One man’s ‘magic’ is another man’s engineering. ‘Supernatural’ is a null word).” 미국 과학소설가 로버트 하인라인(1907~1988)이 한 말이다. 초자연과 자연이 만나는 곳에서는 과학기술과 매직도 조우한다.

과학기술과 마법 사이에 경계는 없다

과학기술인이나 마법사만 매직이라는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게 아니다.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모든 우두머리는 매지션(magician·마법사)이 돼야 한다. 인생 경영이든 기업 경영이든 경영에는 마법적 사고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상품에서 즉시발복(卽時發福), 즉시효과가 구현되는 매직을 바라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참을성이 없다. 명품 제품과 마법의 공통점은 즉시성(卽時性· spontaneity)에 있다. 매직을 바라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면 생산자 자신이 마법적 사고를 해야 한다.

매지션으로서 지도자가 하는 일은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無)에서 유(有)가 나올 때 놀라기도 하지만 ‘평범한 유’에서 ‘신기한 유’가 나올 때 놀라기도 한다. “마법사는 흔한 것을 놀라운 것으로 만든다(The magician takes the ordinary something and makes it do something extraordinary).” 영국 과학소설 작가 크리스토퍼 프리스트가 한 말이다.

창의경영보다도 지식경영보다도 중요한 게 매직경영이다. 천재성이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린다. 천재 중에서도 최고의 천재는 마법사형 천재다. 미국 수학자 마크 카츠(1914~1984)는 이렇게 말했다. “과학분야를 포함해 인간 활동 분야에는 두 종류의 천재가 있다. ‘보통 천재’와 ‘마법사 같은 천재’다(In science, as well as in other fields of human endeavor, there are two kinds of geniuses: ‘the ordinary’ and ‘the magicians.’)”

매직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미국 작가 톰 로빈스는 “매직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스크루드라이버로 쇠고기 구이를 자르는 것과 같다(Using words to describe magic is like using a screwdriver to cut roast beef).”고 말했다. 로빈스의 체념과 달리 매직을 그런대로 그럴듯하게 설명하자면, ‘매직은 말이다’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 단어 ‘spell(스펠)’은 우리말로 주문(呪文)·주술·마력(魔力)·마법이다. 매직을 구사하는 것은 말을 주문(呪文)처럼 구사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의 비전도 주문처럼 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되려면 팔로어(follower)들이 지도자의 주문에 홀린 것처럼 돼야 한다. 매직경영은 신바람경영이다. 신바람 속에는 고통이 없다. 창의나 혁신이나 변화나 모두 고통스러움이 따른다. 매직은 고통을 못 느끼게 한다.

지도자는 언어의 마술사가 돼야 한다. “나는 말이 머금고 있는 마술과 권위를 믿는다(I believe in the magic and authority of words).” 프랑스 시인 르네 샤르(1907~1988)가 한 말이다. 지도자의 말은 경청의 대상이 돼야 한다. 영국 만화작가인 닐 게이먼은 이렇게 말했다. “매직은 우주가 무시할 수 없는 말로 우주에게 말하는 방법이다(Magic is a method of talking to the universe in words that it cannot ignore).”

매직의 언어는 독서를 통해 배울 수 있다.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은 이렇게 말했다. “책은 들고 다닐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이다(Books are a uniquely portable magic).” 매직의 언어는 실천을 통해 가다듬을 수 있다. “사랑과 매직에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영혼을 살찌우고 마음을 즐겁게 하며 실습이 필요하다(Love and magic have a great deal in common. They enrich the soul, delight the heart, and they both take practice).” 미국 로맨스 소설 작가, 노라 로버츠가 한 말이다.

배짱과 끈기에 마법 같은 효과가 담겼다

매직의 본질도 즉시성이요 매직의 실습에 필요한 것도 즉시성이다. 즉시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과감함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1749~1832)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미래에 했으면 좋겠다고 꿈꾸는 것은 당장 시작하라. 과감함에 담긴 것은 천재성과 힘과 마법이다(Whatever you can do, or dream you can, begin it. Boldness has genius, power and magic in it).”

매직을 이해하는 게 힘들다면 매직과 비슷한 것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매직의 형제는 배짱이다. 미국의 제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1767~1848)은 이렇게 말했다. “배짱과 끈기에는 마법과 같은 신비한 힘이 있다. 그 어떤 어려움이나 훼방도 눈 앞에서 사라지게 하는 게 배짱과 끈기다(Courage and perseverance have a magical talisman, before which difficulties disappear and obstacles vanish into air).”

어쩌면 최고의 매직은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술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 여러분이 발견하는 것은 여러분이 변화시킨 것은 오로지 여러분 자신이라는 것이다(People think magic’s a way of transforming reality?but in the end, you find that all that you’ve changed is yourself).” 영국 코믹북 작가 앤디 디글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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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호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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