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척신정치의 빌미를 주다 

절차 무시하고 조광조에게 사약 내려…책임은 신하에게 돌려 

김준태


1519년 추운 겨울, 귀양지에 있던 한 젊은 선비가 왕이 내린 사약을 마주했다. 그는 왕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불과 한 달전까지만 해도 왕은 부모와 같은 정을 보여주며, 자신에게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비는 “죽이라는 말씀만 있고, 그 내용이 담긴 교지는 없소?”라고 물었다. ‘전하께서 이러실 리가 없어’ ‘혹시 전하께서는 모르시는데,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중간에 농간을 부려 사약이 오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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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호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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