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일본차 부활 중형 세단에 달렸다 

한국닛산·혼다코리아 중형 신차 출시 임박…미국선 이미 국산차와 경쟁 중 

박성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지난해와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일본차가 중형차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혼다와 한국닛산의 중형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토요타는 이미 출시된 중형차 뉴 캠리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일본차 특유의 튼튼함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독일차가 장악한 시장 탈환을 꿈꾸고 있다. 이 차들은 대부분 3000만원 중후반대로 가격이 책정돼 있어 쏘나타와 그랜저, K5 등 국내 자동차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일본차들이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경쟁 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차도 체면유지를 위해선 안방에서의 2라운드 대결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현재 출시가 가장 임박한 차는 한국닛산의 5세대 신형 알티마다. 10월 17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이 차는 지난해 4월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차로,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했다. 2011년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26만8000여대를 팔아, 판매 순위 2위에 올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닛산이 자랑하는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는 가솔린 2.5L와 3.5L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2.5L 모델은 182마력, 3.5L 모델은 270마력의 최고출력을 가졌다. 2.5L 모델은 연비도 L당 13.1km(미국 기준)로 수준급이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중형 가솔린 모델 중 연비효율성이 가장 우수한 차로 알티마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 밖에 사각지대 경보장치인 스팟 워닝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장치, 이동사물 감지장치 등을 탑재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최고 안정성 등급인 별 5개도 획득했다.

한국닛산은 알티마의 신차 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2010년 알티마의 부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을 때도 월 평균 200대가 꾸준히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욱이 한국닛산은 지난해 박스카 큐브가 돌풍을 일으킨 이후, 이렇다 할만한 히트작이 없어 고전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매출을 보장했던 큐브의 판매량도 최근에는 감소세로 들어섰다. 당초 8~9월 사이 알티마를 출시하려고 했지만 물량확보가 쉽지 않았다.미국에서의 인기가 너무나 좋아서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신형 알티마는 외관과 성능은 물론이고 연비와 편의 장치 등에서도 기존의 중형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혼다코리아는 9세대 신형 어코드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8월에 신형 어코드의 세단과 쿠페형 모델의 외관을 공개했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5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이 선을 보인것이다. 혼다 측이 “신차 개발을 위해 160억엔(2282억원)을 투자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170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인 차다. 이전보다 10% 이상 연비가 개선됐다. 2.4L와 3.5L 가솔린 모델,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된다.


9세대 어코드 개발에 2282억 투자

어코드는 전 차종에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전방 추돌 경보 장치, 사이드미러 카메라 등을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세단형 모델은 세련미를 강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자체 크기는 줄였음에도 실내 공간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혼다가 자랑하는 공기역학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 했다. 쿠페형 모델은 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어코드 쿠페 컨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이다.

특히 2.4L 가솔린 모델의 경우에는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배기량이다.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는 6kW급 리튬이온 배터리와 120kW급 전기모터, 2.0L 엔진이 장착됐다. 혼다코리아측은 이르면 연내에 3000만원대로 어코드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미국산 어코드가 국내에 수입·판매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는 올 1월 출시된 중형 세단 7세대 뉴 캠리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1~9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8015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4232대가 팔린 뉴 캠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캠리가 올린 판매량은 전체 수입차 중에서도 BMW 520d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캠리는 6세대에 걸쳐 전 세계에서 1400만대가 판매된 토요타의 대표 모델이다. 7세대 뉴 캠리는 출시와 동시에 베스트셀링 모델 5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별다른 기복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가솔린 모델은 이전 6세대 모델과 같이 2.5L 엔진을 달았고, 외형상으로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연비 등은 다소 개선 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겉으로는 전 모델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전 모델에 보여 총 103가지가 변했다”고 말했다. 가격도 전 모델에 비해 낮게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토요타는 지난달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ES 뉴제네레이션을 출시하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출시와 동시에 250대가 팔리는 등 초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는 일본차가 1~3위를 휩쓸었다. 현대차 쏘나타가 4위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아직까지 미국 중형차 시장 판매 1위는 토요타의 뉴 캠리가 차지하고 있지만 쏘나타가 격차를 많이 좁혔다. 거기다 기아차의 K5까지 경쟁구도에 가세하면서 일본차를 압박하고 있다. 국산중형 세단이 국내 시장 방어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59호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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