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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 대회, 공연, 특별 음식 메뉴· 

2013 이색 신차 마케팅 

2030 세대 겨냥한 이벤트 줄 이어 … 女心 잡을 마케팅도 활발



“추성훈씨, 준비되셨나요? 갑니다, 준비~~시~작!” 10월 19일 서울 홍익대 앞의 쥬크 팝업스토어에서 팔씨름 대회가 열렸다. 이벤트 공식 명칭은 ‘추성훈을 이겨라’. 일반인 대결을 통해 선정된 강자 네 명이 추성훈과 최후 대결을 벌였다. 우승자는 애플 아이패드 미니, 2등부터 4등은 500GB 용량의 외장하드를 받았다. 행사는 닛산의 스포티 CUV 쥬크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닛산은 홍대 앞 팝업스토어를 11월 16일까지 열고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주제의 파티를 열었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2030의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쥬크를 선보이는데 젊음을 대표하는 홍대 거리가 제격”이라며 “이번에 개설된 팝업 스토어를 통해 쥬크의 장점과 개성을 알리고, 나아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닛산 모델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업체들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이색 공연, VIP 시승행사, 감성마케팅, 파격적인 할인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마음을 끌고 있다. 톡톡 튀는 마케팅은 3000만원대 이하 수입차 홍보에서 자주 눈에 띈다. 지난해 10%를 넘긴 한국 수입차 점유율은 올해 12%에 육박한다. 3000만원대 수입차가 성장을 이끌었다. 개성 강한 2030 세대가 수입차를 선택하자 업체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젊은 층 수입차 구매 늘자 마케팅 강화

벤츠코리아는 7월 14~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울트라코리아(UMF 2013)를 후원했다. 칼 콕스, 아민 반 뷰렌 등 해외 유명 DJ 뮤지션이 참가한 행사다. 수만 명이 모인 공연장에 벤츠는 A클래스 부스를 마련해 신차를 홍보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A클래스 타깃인 20~30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3000만원대 수입차의 강자 골프도 이번 여름 특이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전국 유명 레스토랑 메뉴판에 골프 스페셜이란 코스 음식을 추가했다. 행사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골프 메뉴는 무려 3300개가 판매됐고 골프 메뉴를 주문한 고객 310명이 실제 폴크스바겐 전시장을 찾았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골프의 매력을 시각과 촉각만 아니라 미각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동호회를 통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가장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브랜드는 미니다. 3만5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니코리아는 2006년부터 매년 5월 미니런(RUN) 행사를 열고 있다. 3박4일간 회원 100여명이 모여 미니를 타고 떠나는 단체 드라이빙 여행이다.

올해 목적지는 제주도. 55대 110명의 회원이 모여 인천 행담휴게소를 출발해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한 뒤 배에 차를 싣고 제주도를 다녀왔다. 주행거리만 1000km에 달하는 강행군이지만 참여 응모 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한다. 주양예 미니 총괄이사는 “미니런은 재미로 가득한 이색인 동호회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미니 동호회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30 대상 마케팅이 젊음을 강조했다면 중대형 차종은 품격과 전통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벌인다. 클래식 공연, 미술품 전시회, 와인과 패션 스타일링 강좌 등을 제공한다. 최근 열린 신차 마케팅 가운데에는 한국도요타가 한국 무형문화재와 함께 펼친 마케팅이 화제였다. 10월 도요타 서초전시장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김덕환 옹의 작품이 전시됐다. 김덕환 옹은 목공예 기술과 섬세한 금박 공예로 경지에 오른 장인이다. 11월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9호인 화각장 이재만 장인의 화각작품을 선보였다.

이재만 장인은 조선시대 화각의 마지막 재현자인 음일천 선생의 제자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이번 캠페인은 역동미와 우아미·세련미를 갖춘 도요타 최고의 플래그십 아발론과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무형문화재를 접목해 한국 전통공예품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BMW는 서울 강남전시장에 7시리즈 차량 고객을 위한 문화체험 공간을 열었다. 영국왕립건축사가 설계한 실내공간에는 예술작품 전시를 비롯해 와인과 패션 스타일링 강좌 같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2011년 이후 세 번째다.

포드는 중형세단 올-뉴 링컨 MKZ를 선보이면서 수입차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을 겨냥해 ‘ART by MKZ’ 전시회를 진행했다. 전시회는 김남표·김택기·윤두진·임지빈·장승효·정상엽·최명원·김동주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 8명의 회화, 미디어아트, 설치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30여 점을 공개했다. 포드 관계자는 “문화예술 분야는 고급 수입차를 소개하는 좋은 소재”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로 협력하며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시장에서 골프 레슨도

국내 브랜드도 수입차 공세에 맞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골프텍과 손잡고 서울 방이동 올림픽지점을 ‘골프 클리닉 테마지점’으로 꾸몄다. 이곳을 찾는 고객은 전문 골프강사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1년 이래 미술품을 전시하는 H·Art점(서울 대치), 카페 지점(서울 여의도·성내), 플라워샵 지점(서초·경기 분당·파주시 운정·대전서부), 키즈카페 지점(용인 수지·대덕밸리) 등 이색 테마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늘어나는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마케팅도 한창이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도곡동에 여성 전용 자동차 종합검진센터 블루미를 운영 중이다. 여성 고객들이 정비센터 방문을 꺼려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마련했다.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1대 1 상담을 받고 정비 차량을 전달받을 수 있다. 다과와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과 어린이 공간 키즈존을 갖췄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여성 고객을 위해 스노우드라이빙 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철 눈길이나 험로 주행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도요타는 렉서스 서울 성수종합서비스센터에 여성 전용 라운지를 준비했다. 이곳에는 인터넷 라운지와 커피라운지, 파우치룸, 발마사지기 등의 시설이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단순히 차를 잘 만들어 파는 것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특색 있는 문화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먼저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1215호 (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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