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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공학기기로 장애인 고용 날개 달아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요즘 우리의 일상생활을 살펴보면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절로 느껴진다. 내 손안의 컴퓨터라 불리는 스마트폰 덕택에 탁상시계가 아닌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을 깨고, 스마트폰으로 버스와 지하철 도착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정보 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찾을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인들과 커뮤니케이션도 한다.

우리가 10년 전 과학영화에서 보고 상상했던 것이 현실이 되 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린다고 하니,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욱 윤택해지고 스마트해 질 것이다.

해마다 발전하는 최첨단 기술은 일반인들은 물론 몸이 불편 한 장애인들에게는 실낱 같은 희망을 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해 만든 보조공학기기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근로환경을 개선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장애인용 휠체어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부여한 ‘커넥티드 휠체어’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커넥티드 휠체어’는 휠체어로부터 사용자의 건강 정보 및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 주변 장소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한다. 이런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 펼쳐진다면 장애인들은 지금보다 더욱 편리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보조공학 기술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있는 고령자·임산부 등에게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보조 공학기기가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한 불편함을 줄여주고 지원 하는 도구로서 점점 알려지면서 국민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보조공학’이라는 용어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첨단 보조공학기기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장애인 고용률은 법에서 정한 고용의무비율을 밑돌고 있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상시 근로인원의 3%, 민간기업은 2.7%까지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8%에 불과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장애인의 직업생활을 돕기 위해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장애로 인해 직업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근로자를 위해 작업용 보조공학기기를 구입·제작하거나 개조해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확산을 위해 10월 27~28일 ‘2014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서울 양재동 a T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보조공학기기는 물론 직업생활을 도와주는 다양한 보조공학기기가 공개될 것이다.

우리가 10년 전 상상할 수 없었던 내 손안의 스마트폰 세상은 최첨단 기술에 대한 인류의 끊임없는 관심 속에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관심과 발전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장애인이 취업하기 불가능한 직업 영역은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1257호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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